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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노부나가 7편 [야마오카 소하치.2015] - 영웅이 남긴 것 - | 지리멸렬 전술 노부나가의 강점은 언제나 상식에 구애받지 않고 이를 무시하며 거침없이 움직이는 '실행력'이었다. 노부나가는 우에스기 겐신과의 전투에서 자신의 알려진 강점을 역이용했다. 이른바 '지리멸렬 전술'이었는데, 이 전술은 그의 성격과 맞지 않는 비상식적인 방식이었기에 단 한번만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노부나가는 일부로 상대에게 '허점'을 보여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겐신에게 보였다. 물론, 노련한 겐신이 노부나가의 얄팍한 술수에 응할 리 없었다.(겐신이 응하지 않을 것이 노부나가의 노림수였음) 그 결과, 겐신은 때를 놓치고 말았다. 계속 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 나머지 자신의 강점을 구사하지 못했던 것이다. 우에스기 겐신의 최대 강점은 전투를 즐긴다는 점이었는데, "전투를 즐기는 자가 전투를 ..
「오다 노부나가 6편:: 나가시노 전투」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 이길진 옮김 | 솔 | 2016 「대장의 자세」 타케다 신겐은 비록 적장이었지만 자신의 운을 향해 그대로 돌진하는 이에야스를 존중했다. 하지만 신겐의 아들(가츠요리)은 아버지와 달랐다. 신켄이 죽고난 뒤부터 가츠요리는 자신의 용맹만을 믿고, 무모한 전쟁만을 벌이다 자멸했다. 야마오카 소하치는 가츠요리의 비뚤어진 성격이 아버지의 그늘 때문이었다고 평했지만 사실상 가츠요리의 문제는 비단 성격에 국한되지 않았다. 가츠요리: 노부나가에게 배신당하고 정실한테까지 버림을 받았으니까,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말로입니다. 노부나가에게 신의가 있어 원군을 보낼 줄 알았던 것이 처음부터 잘못이었지요.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케다 신켄 : 가쓰요리! 총대장은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돼. 무장은 언제나 자비를 베풀 줄 알아야 한다. 이에야스가 명예롭게..
「오다 노부나가 5편:: 미카타가하라 전투」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 이길진 옮김 | 솔 | 2016 「노부나가의 정치」 노부나가 : 멍청한 놈, 그것은 정치가 아니야 미츠히데: 예. 그러면 불쌍히 여겨 약간 에누리를 해줄까요? 노부나가: 멍청하긴! 탕감해 주라는 뜻이 아니라 사만 관을 받아 오라는 말이다. 이것이 바로 정치라는 것이다. 잘 기억해두거라. 그들은 이만 관이 불만이어서 호를 파고 군사를 양성하고 있어. 이것이 중요한 점이야. 이만 관을 바치는 대신 얼마를 썼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어느 정도 군비를 갖추고 있는 편이 오히려 나는 공략하기가 쉬워 노부나가는 철저히 '실력'을 권력의 근본으로 삼았다. 실력이 없다면 권력은 빈 껍데기에 불과하다. 난세를 종식하는 자는 무사 계층이며, 사회적 안정을 중시하는 자들은 상인이다. 결국, 무사가 없으면 상인도 없다. 이에 따라, 노부나가는 콧대가 센 사카이..
「오다 노부나가 4편:: 천하인의 발걸음」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 이길진 옮김 | 솔 | 2016 「노부나가의 생각」 노부나가: 천하를 넘보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규모의 구상을 미리 가신들에게 이해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노부나가는 흐름을 잡고,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에 있어 전문가였다. 전쟁에 있어 기세와 흐름은 상당히 중요하다. 전장에서는 '사기'처럼 미묘하고 중요한 것도 없다. 전쟁에서의 흐름은 병사들의 사기에 달려있으며, 흐름을 읽고 기세를 타면 될 수 없던 일도 일사천리로 성사된다. 이는 빠른 물살에 바위가 떠내려가는 것과 같은 원리다. 노부나가는 큰일에 앞서, 우선 자신의 사기부터 올리는 데에 집중했다. 이에 따라, 생각의 범위를 일본 전체로 확장했다. 반면, 노부유키 세력은 오다 가문의 맹주가 되는 것에 머물렀다. 리더의 그릇은 비전과 철학에 따라 결정되기 마련이며, 주변 사람을 압도하는 ..
「오다 노부나가 3편:: 떠오르는 별」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 이길진 옮김 | 솔 | 2016 전무(無) 혹은 전부 분명히 도키치로의 말처럼 종래의 병법이나 전술로 대항하면 천에 하나도 승산이 없다 그러나 전혀 다른 전법으로... 라는 쪽으로 생각을 돌리면 승산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 지금이야말로 근성을 발휘할 때다. 노부나가! 너는 생사를 걸고 새로운 전법을 연구해야 한다 노부나가는 이마가와 요시모토의 2만 병력을 2천 군사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러나 2천명으로 2만명을 상대하려면 1인당 10명을 제압해야 한다. 1 : 2도 아닌 1 : 10으로 공세를 취하는 일은 역사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게다가 상대는 훈련이 잘 된 명문 '스루가'의 병사들이었다. 소설임을 감안해야겠지만, 노부나가의 '노부시 전략'은 '노히메(노부나가 부인)'의 말에서 시작되었다. 노..
「오다 노부나가 2편:: 효웅의 죽음」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 이길진 옮김 | 솔 | 2016 | 음욕은 최고의 독약 노부나가는 음욕을 멀리했다. 노부히데, 사이토 도산, 히로타다, 노부마쓰 등... 그의 주변에는 말년에 음욕을 탐내다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무장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정작 자신의 아버지 '노부히데'부터 음욕에 눈이 멀어 하룻밤 사이 유명을 달리했다. 자신의 장인이었던 '사이토 도산' 역시 말년에 '오카쓰'란 18세 여자를 첩으로 삼으면서 아들에게 쫓겨나는 수모를 당했다. 피도 눈물도 없어 '살무사'로 불렸던 '사이토 도산'쯤 되는 사람도 음욕을 피하지 못한 점을 통해, 노부나가는 여자에 대한 자신의 처신을 매사 경계했다. 특히, 권력의 정점에 도달할수록 더욱 음욕을 절제했는데, 심지어 여자를 '대를 잇는 도구'쯤으로 치부했다. 여자에게 약한 것이 무장의 흠이 되는 줄 모르느냐.....
통찰력 사전 5편 [김원중.2009] -리더의 자세- 「군주가 근심하면 신하는 욕을 보고, 군주가 욕을 보면 신하는 죽는다」 [범저.채택열전] 범저는, 소왕이 조정에 나와 한숨을 쉬는 것을 보자마자 스스로 물러나기를 청했다. 신하를 사과에 비유하자면, '껍질'과 같다. 만일, 누군가 과일을 한입 베어 물었다면, 껍질은 벌써 깎이고 버려진 뒤이다. 그러므로 군주가 근심할 정도라면, 신하는 벌써 욕을 봤거나 곧 욕을 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는 의미다. 아랫사람은 항상 군주의 얼굴을 보며 행동한다. 만일 군주가 욕을 하거나 욕을 보이면, 신하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따라서 윗사람은 매사 평정을 유지해야 하고, 부하들에게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서는 안 된다. 「일을 벌여놓고 회피하지 말라」 창고는 이미 텅 비고, 백성은 먹을 것이 없어 떠돌고 있는데, 그..
통찰력 사전 4편 [김원중.2009] -균형을 보는 안목- | 안목 "대저 천지의 기운은 그 질서를 잃지 않아야 하는데, 만일 질서를 넘어서면 백성이 어지러워집니다" [주본기] 미래를 예측하려면, '질서'와 '균형'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세상 모든 일의 조짐은 질서를 잃는 데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천지 음양의 조화가 틀어지거나 기운이 일그러지면, 반드시 문제가 발생한다. 이로써 지혜로운 사람은 질서의 흐트러짐을 항상 유심히 살펴보며, 이를 기록한다. 질서가 파괴되거나 균열하고 있는 곳에는 항상 작은 단서가 존재하므로 이를 찾아낸다면 사전에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언제나 준비는 지혜의 또다른 이름이다. "나무 열매가 너무 많으면 가지가 부러지고, 가지가 부러지면 나무 기둥을 해친다" [범저.채택열전] 그리고 '조화'와 동시에 중요하게 눈여겨 볼 ..
Ⅵ「36계 (패전계)」김영수 | 사마천출판사 | 2015 패전계란, 임기응변책이다.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마냥 앉아서 죽기만을 기다릴 수 없을 때 사용하는 계책이 '패전계'다. 경쟁에서 항상 승리만 하는 경우는 없으며, 극단적으로 어려운 때가 반드시 찾아온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목숨이 붙어있는 한, 영원한 패배도 영원한 승리도 없다. 물론, 실패는 가혹하다. 어쩌면 살아가는게 죽는 것보다 힘들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배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번 쓰러졌던 사람이 다시 일어서면 세상은 두려워한다. 살아남았다는 것은 강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강한 자는 언젠가 다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 나아가는 자는 최후의 승자가 될 자격이 있다. 패전 1계:: 미인계 「병력이 강한 적이라면 장수를 공격하고, 지..
「울료자」 김경현 | 2012 1 모든 것은 '사람의 일' 전쟁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하늘의 혜성을 보며 일의 흥망성쇠를 점칠 때, 초나라 장수 '공자심'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혜성이 무엇을 안단 말이냐? 빗자루를 가지고 싸울 때는 거꾸로 쥐어야 이기는 법이다" 이튿날 제군과 싸워 대승을 거두었다. 상황이 악화되면, 누구나 마음이 약해지고 뭔가에 의존하고 싶은 욕구가 발한다. 가령, 귀신에게 빌거나 종교에 마음을 의탁하는 식이다. 하지만 그전에 자신의 지혜부터 짜내야 한다. 풍수니 천문이니 방위니 하는 것도 결국 사람의 일에 불과하다. 2 강한 군대 육성법 전투보다 더 중요한 일은 '준비'다. 준비는 '안'과 '밖'으로 나눠서 진행한다. 안으로 준비한다는 의미는 '내치'에 있다. 전쟁에 앞서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고 식량을 ..
통찰력 사전 3편 [김원중.2009] "지혜로운 자는 때를 거슬러 유리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용감한 자는 죽음을 겁내어 명예를 훼손시키지 않으며,  충성스런 신하는 자기 한 몸을 앞세워 군주를 뒤로하지 않는다" 평소, 원칙이 있어야만 때를 만나 앞으로 나아가고 물러서는 것을 결정할 수 있다. 원칙이 없으면 때를 만나도 알지 못하고,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구분하지 못한다.     "복숭아와 오얏나무 아래에는 저절로 샛길이 생긴다" 이익이 있는 곳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몰려든다. 이는 상술에 이용되지만, 마치 자연의 법칙과 같다. 그러므로 장사 수완이 좋은 사람은 자신의 이익보다 고객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        "도란 높을수록 더욱 편하지만, 권세는 높을수록 더욱 위태롭다.  혁혁한 권세를 가진 자리에 있으면 몸을 망치는 날이..
Ⅴ「36계 (병전계::방어)」김영수 | 사마천출판사 | 2015 병전계는 방어를 위주로 하는 계책들이다. 두 세력의 병력이 비슷하고 역량 또한 차이가 크지 않을 때 사용하는 계책이 '병전계'다. 혹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해본 경험이 있다면, 공격을 위해 상대의 수비보다 월등한 '물량'이나 '퀄러티(유닛)'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실제 전투에서도 방어가 공격보다 유리하다. 게다가 서로간 세력이 비슷하다면 말할 것도 없다. 문제는 불리한 상황이며, '병전계'는 상대보다 훨씬 적은 병력으로 공격을 막아내는 계책이다. 병전계의 핵심은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요소들을 사전에 제거하여, '빈틈'을 막는 것이다. 병법에서는 '빈틈'을 노출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며, '전략 실패'로 해석한다. 그래서 과거 명장들은 전술에 앞서 '빈틈'을 막는 것부터 시작했다. '사마의'..
Ⅵ「36계 혼전계(위기)」저자 김영수| 사마천출판사 |2015 혼전계는 기본적으로 두 세력이 비등하거나 자신에게 다소 불리한 상황일 때 사용할 수 있는 계책이다. '혼전'이 의미하는 것처럼 궁지에 처한 상황에서 창조적이고 기발한 전략이 필요할 때 우선 혼전계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상황이 불리할 때는 밤의 어둠과 새벽의 짙은 안개가 도움이 된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현대인에게 혼전계는 새로운 영감을 선사한다. 혼전 1계:: 부저추신 「가마솥 밑의 장작을 빼내다」 전쟁사를 보면 승리의 비밀이 의외로 간단하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승리한 부대는 자신의 강점에 집중해 상대의 약점을 쳤다. 승패를 미리 알 수 있는 이유는 강약을 알기 때문이다. 전쟁이란 결국 강점과 약점 그리고 집중과 분산의 결과다. 공격은 집중이며, 수비는 분산이 기본이다. 집중과 분산에 따라 같은..
통찰력 사전(3) [김원중.2009] 「신령스러운 거북은 길흉을 알지만 그 뼈는 헛되이 말린다」 [귀책열전] 쓸모가 있는 나무는 크게 자라지 못하고 잘려서 쓰여진다. 신령스러운 거북역시 천수를 누리지 못하고, 재주 때문에 잡아 죽임을 당하고 껍데기는 점치는 용도로 사용된다. 세간의 비판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일면을 살펴보면, 모두 실력이 출중하다. 천수를 누리는 사람들은 자신의 쓰임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이익에 사로잡히면 지혜가 흐려진다」 [우경열전] 인생의 위기는 기회와 동시에 오는 경우가 많다. 기회를 가장한 위기는 때때로 작은 이익을 던진다. 사람이 가장 어리석을 때는 사익에 눈이 멀었을 때다. 사사로운 이익에 얽매이면, 총명한 두뇌와 맑은 정신이 흐려지고 눈빛은 혼탁해진다. 「일어날 때는 반드시 쇠락할 것을 염려하고, 편안할 때..
「오다 노부나가 1편:: 아버지와 아들」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 이길진 옮김 | 솔 | 2016 난세를 사는 법:: 실리를 추구하라 사이토 도산은 오다 가문을 빼앗기 위해서 자신의 딸을 '오와리의 멍청이, 킷포시(오다 노부나가)'에게 보낸다. 일본 역사에서 가장 강한 여성으로 평가받는 '노히메(노부나가 첫째부인)'는 교육부터 남달랐다. 난세에는 '정'보다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아버지(사이토 도산)의 강한 기운을 받고 자랐다. 생과 사를 넘나드는 난세에서 방심은 곧 죽음이었기 때문이다. 강한 자는 이기고 방심하는 자는 멸망한다. 이것이 난세의 철칙이야 과연 내 딸. 지금 네가 한 말이 마음에 든다 나는 너를 주는 대신 오와리를 빼앗을 작정, 너는 틈이 있으면 아비라도 찌를 생각이야 그러므로 나도 너를 가엾게 여기지 않고 시집보낼 수 있게 됐어 살무사의 딸이 훌륭한 말을 해주었어! 적보다 더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