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쓰기 VS 그냥 글쓰기
글쓰기가 독창적이며 영감을 받아서 작업하는 신비한 느낌을 지워버리는 책이다.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모험적인 체험과 격정에 휩싸인 감정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공감'이다. 독자들이 경험하는 감정에 공감하고 동일한 체험을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열정이 글을 만들어내지는 않는다.
글이 사적일수록 그만큼 취약점은 더 많아진다.
어떤 일을 덜 충격적으로 받아들일수록,
그 일이 실제로 어떠한지 표현하는 능력을 더 많이 갖게 된다.
물론 그 일을 느낄 수 있는 재능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 귀스타브 플로베르-
___
작가의 냉철한 재해석
살인장면을 서술하기 위해 반드시 살인을 경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살인을 저지를 만큼 화가 나본 적이 있어야만 살인자의 감정을 십분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의 상처가 있다고해서 그대로 글을 쓴다면 심리치료 이상 이하의 글도 아닌 지루한 글이 나온다. 글을 쓰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격랑으로부터 극복한 상태여야 한다. 이 거리가 없다면 글을 써서는 안 된다. 작가의 냉철한 재해석이 없는 글은 곧 재가 되는 불타는 종이에 불과하다.
예술가가 된다는 것은 계산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열매를 빨리 맺으려고 재촉하지 않고,
봄날의 악천후 속에서도 여름이 오지 않을까 두려워하지 않는 나무처럼 성숙해야 한다.
여름은 꼭 온다.
하지만 참고 인내할 줄 아는 자에게만 찾아온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___
재능보다 중요한 관찰
글을 쓰는 사람은 호기심이 많고 또 남달라야 한다. 가능한 어떤 것도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거부해서는 안 된다. 의사가 생명을 살린다는 글을 호기심 있게 볼 독자는 많지 않다.
`` 생명을 죽이는 의사 VS 생명을 살리는 의사 ``
세상에 생명을 죽이는 의사의 수도 꽤 되지 않을까? 작가는 세심한 관찰과 자신만의 재해석이란 도구로 탄생한 인물을 소중히 다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창조한 인물의 강력한 동기로 세상의 통념을 과감하게 넘어서야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말들
즉 단력, 헌신, 행운,
특히 인내라는 말은 재능이라는 말 너머에 있다
-제임드 볼드윈-
작가는 세상과 결혼해야 한다. 세상 관심사들을 사랑하라. 단, 세상 모든 사건과 주제를 접할 때, 절대로 판단이나 평가를 해서는 안 된다. 세상의 잣대로 평가나 판단을 한다면 독창성 없는 글이 씌어진다.
'인문 >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Ⅲ「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유정식 ㅣ 흐름출판 ㅣ 2019 (0) | 2021.01.14 |
---|---|
창작의 블랙홀을 건너는 크리에이터를 위한 안내서 (0) | 2019.10.23 |
은유의 힘 (2) [장석주.2017] (0) | 2018.11.05 |
은유의 힘 (1) [장석주.2017] (0) | 2018.11.03 |
이야기 체조[오스카 에이지.2014] (0) | 2018.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