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디자이너's Pro 디자인 공모전」 김도영,이호영,박영우 | 2014

by 도양강 2019. 5. 5.

Good Design

 

마스다 무네아키[지적자본론.2018] 회장은 츠타야 서점의 성공비결에 디자인을 1순위로 꼽았다. A.I가 중심이 되는 세상에서는 디자이너만이 살아남는다. 무네아키가 주장하는 '디자인'이란, 단순히 제품의 외관이나 형태를 뜻하지 않는다. 회계장부 숫자로 정의할 수 없는 직감을 시스템적으로 표현한 기술이 디자인이다. '디자이너`s pro 디자인 공모전`은 디자이너들의 발상법을 소개한다. 마스다 무네아키의 지적자본론이 생각나서 선뜻 선택한 책이지만 경영[기획,마케팅]분야에도 꽤 도움이 될 정보가 많다. 

 

 

1 일상 속에서 아이디어를 생각하라

 단순하고, 일상적인 아이디어가 의외로 괜찮은 경우가 있다. 스카치 테이프를 생각해보자. 원형 테이프를 놓쳐서 바닥에 떨어뜨린 기억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원형 테이프는 잘 굴러다닌다. 만일 원형 스카치 테이프를 네모로 만든다면? 네모난 테이프는 잘 굴러다니지 않을 것이다. 책에서는 디자인 수상작으로 네모 스카치 테이프를 소개한다. 네모 스카치 테이프는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 한번쯤 겪은 공감을 기반으로 디자인했다. 일상의 불편함이 곧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네모 스카치테이프에 이어 두번째로 소개한 문자표시 열쇠 잠금장치 또한 인상깊다. 요즘은 디지털 도어락을 대부분 사용하지만 과거에 사용했던 열쇠 도어락을 생각해보자. 열쇠로 문을 잠금 & 해제할 경우 불편한 점이 있지 않은가? 

 

 열쇠를 돌리고 잠겼는지 안 잠겼는지 모를때가 많다. 그래서 열쇠를 잠그면 Lock이라 표시되는 쪽에 멈추고, 열면 unlock에 표시되는 단순한 공감 아이디어 열쇠를 출시한 디자인이 등장했다. 문자표시 열쇠 도어락은 일상생활에서 공감되는 아주 작고 소소한 부분을 디자인에 반영한 멋진 아이디어다.

 

 

 

 

2 아이디어 발상법

양속에 질이 있다. 디자이너들은 어느날 영감을 받는 것처럼 인식되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 그들은 먼저 엄청난 양의 아이디어들을 뿜어낸다.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 발상패턴은 다음과 같다.


1) 100개의 아이디어를 만든다.

2) 10개를 선별한다.

3) 3개를 선별한다.

4) 3개 모두 디자인으로 완성한다.


100대 1의 경쟁률을 가진 대회에서 수상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100개의 디자인을 출품하는 것이다. 일반인이 공모전 같은 대회에 출품한다면, 대부분은 3~4개 정도의 아이디어를 구상해서 그중 가장 괜찮은 아이디어를 골라 밤을 새워 출품한다. 그러나 뛰어난 디자이너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혼자서 힘들면 주변 사람들과 협업을 하더라도 결국 100개 이상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낸다.

 

아이디어는 처음 만든 아이디어의 특징을 따라간다. 따라서 자칫하면 만들어진 형태에 아쉬운 부분을 수정하여 약간 다른 형태의 아이디어로 변경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프로 디자이너들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좋든 실든 기록하고 필요없다면 폐기한다. 버리면 버릴수록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프로 디자이너들은 저마다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모아두는 창고가 있다. 

 

 

 

 

3 좋은 아이디어 선별법

 좋은 아이디어란 문제점에서부터 나온다. 따라서 문제점이 없으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가 없다. 문제점과 좋은 아이디어는 동전의 양면이다. 당연히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문제점'을 가장 명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말한다. 

 

상황, 형태를 바꿔라

 

어떤 경우, 재질 하나만 바꿔도 새로운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어떤 가능성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1초 텐트'가 있다. 프레임이 휘어지는 형태적 특징을 잘 감안한다면 1초 텐트처럼 1초만에 만들어지는 텐트를 제작할 수 있다. 

 

형태를 바꾼 대표적 케이스로는 페스트푸드 음료수 잔의 뚜껑이 있다. 대부분 캐첩을 휴지나 종이에 짜서 감자스틱을 찍어 먹는다. 이러한 경우 지저분해지고 손이나 쟁반에 캐첩이 묻는 경우가 많다. 반면, 음료수 뚜껑의 특정 부위에 캐첩을 담게 되자 지저분한 문제를이 해결됐다.  상황을 바꾸는 방법은 주로 군용 기술과 관련된 부분이 많다. 초음파 센서나 GPS는 군용으로 개발된 기술이다. 하지만 상황을 변경함으로써 내비게이션이나 의료용 분야에 활용도가 높아졌다.

 

결국 좋은 디자인의 종착지는 사용자 만족도다. 프로와 아마추어 디자이너의 차이는 사용자 편익에 있다.  자신의 감각, 미적인 기준만을 중시하는 디자이너는 프로가 아니다. 프로 디자이너는 항상 사용자를 생각한다. 사용자에 대한 배려와 공감이 묻어나는 디자인이 최고의 디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