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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는 최고의 식사.후지타 고이치로.2019』 50세 이후부터 고기를 먹어야 장수한다

by 도양강 2019. 7. 23.

저자, 후지타 고이치로는 일본 최고의 면역학 의사이자 도쿄의대 치과대학 명예교수, 81세 현역 의사로서 연구와 집필,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호지타 고이치로는 자신의 몸을 실험했다. '일주일에 두 번' 고기를 챙겨 먹으며 스스로 '늙지 않는 식사법(식이섬유,마늘,올리브오일,좋은 물, 적당한 운동)'이라 부르고 있는 방법을 실천했다. 


후지타 고이치로의 전문연구분야는 기생충학과 열대의학, 감염면역학이다. 그는 일본의 '장' 연구 분야 1인자답게 장내세균의 중요성을 올바른 식습관과 연관시켜 새로운 면역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칼로리 계산하지 않기' ,'콜레스테롤 수치에 신경쓰지 않기' , '채소와 고기를 잘 먹되 주식은 빼기' 

후지타 고이치로 박사는 위의 세가지를 중점으로 식사패턴을 바꿨고, 당뇨병은 없어졌다. 체중도 10킬로그램이나 줄었고, 혈당과 콜레스테롤 수치, 중성지방 수치도 정상범위로 안정됐다.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다면 '고기'를 먹어야 한다』

50세가 넘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서'라며 고기를 제한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고기를 먹지 않으면 면역세포 생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암과 심근경색 및 생활습관병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문제는 '질이 좋지 않는 고기'와 식이섬유를 적당하게 섭취하지 않고 과식하는 식습관에 있다. 


고기를 먹지 않으면 건강도 장수도 멀어진다. 고기를 먹는 방법만 제대로 알고 있으면 고기 때문에 살이 찌는 일도 거의 없다. 건강하고 생기 넘치는 장수자들은 대부분 고기를 즐겨 먹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고기는 건강에 최악'이라는 말이 마치 상식처럼 퍼졌고, 심지어 고기를 먹는 데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야채와 소박한 밥상을 즐겨야만 장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소박한 채식주의 식사로 정말 장수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불가능하다. 고기는 적극적으로 먹어야 한다. 단, 조건이 있는데 '50세가 넘으면'이다. 50세까지는 고기를 적당히 즐기는 정도로 먹어야 한다. 젊을 때 고기를 즐기다가 대사증후군에 걸리면 각종 질병의 위험이 높아지고 생명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50세가 넘으면 적극적으로 고기를 먹어야 한다. 몸이 고기를 필요로 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채식주의에 대한 맹목적 환상』

우리는 '소박한 식사'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 소박한 식사를 할수록 건강하고 장수할 것이라 믿는다. "고기를 먹으면 일찍 죽는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현상은 장수유전자로 알려진 '시르투인(Sirtuin.노화 세포의 사멸을 억제하는 효과)'의 발견 때문이다. 


2003년 MIT의 레너드 가렌티(Leonard Pershing Guarente)박사는 효모에서 'Sir2' 유전자를 분리했고, 이 유전자가 시르투인이라는 단백질을 합성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시루투인에는 수명을 늘리는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시르투인 유전자는 Sir1 ~ 7까지 존재하는데 Sir1은 기억과 관련된 노화를 방지한다.(알츠하이머, 루게릭병) Sir6는, 주름 등 피부노화나 등뼈가 휘는 것 같은 외형상의 노화와 깊은 관계가 있다고 밝혀졌다. 이들 Sir1~7 유전자를 '장수유전자'라 부르는데, 장수유전자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사람이 갖고 있다. 단, 평소에는 '장수유전자'의 불이 꺼져 있다가 칼로리가 제한되는 상황(공복)이 되었을 때 불이 켜진다. 즉, 비만 상태에서는 장수유전자의 불이 켜지지 않고, 소박한 식사를 통해 작동하는 것이다.  


2009년, 과학잡지 사이언스지는 붉은털 원숭이, 쥐, 기니피그 등의 동물실험을 통해 칼로리 섭취량을 30% 제한했을 때 동물들의 노화가 억제되고 장수했다고 보고했다. 그 결과 극단적인 칼로리 제한방식인 '1일 1식' , '간헐적 단식'과 같은 식사 제한법이 등장했다. 


장수유전자 실험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소박한 식사'가 몸에 좋은 게 아니라 '과식'이 몸에 좋지 않은 것이다. 과식은 '장'을 지치게 만들고, 장에서 발생한 활성산소(독소)가 몸 전체 노화를 앞당기고 면역체계를 망치기 때문이다. 과식이 수명을 줄이는 것이지 고기가 수명을 줄이는 게 아니다.  


하지만 '고기 섭취'가 장수의 적으로 돼 버렸다.


주변을 둘러보자. 건강나이를 유지하고 있는 백세장수자들은 모두 고기를 왕성하게 먹고 있다. 오히려 고기 섭취량이 거의 없는 사람들은 건강하게 오래살지 못하고, 기력이 떨어져 거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후지타 고이치로 박사에 의하면, 장수유전자(시르투인, 칼로리 제한) 실험결과가 100% 인간의 몸에도 적용될 가능성도 낮다고 본다. 인간의 몸은 야생에 길들어진 동물과 다르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의 하나는 생식능력의 쇠퇴와 수명의 관계다. 생식능력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죽음에 이르는 야생동물과 달리 인간은 전체 수명의 3분의 1이상을 더 생존한다. 인간의 몸은 50세를 기점으로 '아이를 만들기 위한 몸'에서 '장수하기 위한 몸'으로 바뀐다. 종족번식을 생명의 마지막 기점으로 삼는 동물들의 몸과 달리 인간의 몸은 종족번식이 생명의 끝이 아니다. 


동물들은 오직 종족번식을 위해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 그래서 종족번식이 이뤄지기 전의 단계에서 영양분이 부족하면 장수유전자가 켜진다. 어떻게든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남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농경과 목축 덕분에 '식생활'의 안정을 찾은 인간의 몸은 동물과 달리 종족번식은 삶의 한 과정이 되었다. 인간은 더이상 종족번식만을 위해서 영양분을 섭취하지 않는다.


사람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 영양분을 섭취한다. 칼로리를 제한한다고 해서 동물처럼 장수유전자가 작동한다는 원리를 사람의 몸에 적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사람의 주변환경은 동물과 너무나 다르다. 굶었을 때 장수유전자가 켜지는 조건은 자연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세포체 마지막 몸부림일 뿐, 세포체가 가장 좋아하는 환경은 영양분이 안정적으로 축적(양질의 육류섭취)되며,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발생하지 않는 상황(과식하지 않는)이다.


"고기를 먹지 않으면 노화를 늦추고 장수할 것이라는 믿음은 틀렸다"


후지타 고이치로 박사는 단호하게 말한다. 사람의 몸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 급격하게 수명이 줄어든다. 사람의 평균수명이 늘어난 이유는 농경과 목축을 통해 균형잡힌 식단을 갖췄기 때문이다. 


장수비결의 핵심은, 고기를 먹되 올바르게 먹는 것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