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성공 | 처세

「성공의 공식 포뮬러」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 지음 |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

by 도양강 2019. 7. 18.

성공을 예측할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매일 자신의 미래를 모색하거나 무엇이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지 고민한다. 그리고 성패의 원인이 운에 있었다는 사실에 경악하곤 한다. 이에 대해, 앨버트 라슬로 바라바시(저자)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운'이라는 요소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예술계, 학계, 스포츠계, 재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를 주도면밀하게 분석하고 연구한 뒤 논문으로 발표했다. 다시 말해, 사회가 그동안 '운'이라고 불렀던 요소들을 과학적으로 정리하여 '성공의 공식'이라는 법칙을 만든 셈이다. 

 

그런데 '운 연구자'에 따라붙는 비과학적인 느낌과 달리 저자 '바라바시'는 물리학자이며, 그의 직업상 과학적 방법을 누구보다 잘 활용할 수 있다. 바라바시는 '성공의 공식'에서 심리적·감정적 요소를 배제했으며, 객관적이고 증명할 수 있는 데이터만을 기준으로 성공에 이르는 법칙을 찾아낸 것이다.(성공의 법칙 '포뮬러')

 

 

 


포뮬러 1 「성공과 성과의 차이」

토머스 에디슨은 '엑스레이 사진', '영화와 녹음기', '전구'를 발명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모든 발명품을 만든 과학자와 발명가는 따로 있었다. 또, 최초로 비행기를 발명한 사람은 '라이트 형제'가 아니었다. '리처드 피어스'라는 뉴질랜드인이 최초로 엔진을 장착한 비행기를 타고 첫비행을 했으며, 'MP3'와 같은 it 분야 역시 최초 발명자는 스티븐 잡스가 아니었다. 즉, 어떤 분야건 최초 개발이 곧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며(오히려 낮음), 성과를 기록한 사람과 성공한 사람은 따로 있다. 다시 말해, 성공과 성과는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가령, 목표를 달성했던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당시의 결과를 성과라고 말할 수 있는가?

 

성과(목표 달성)와 성공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성과에서 유일한 문제는 "성과의 결과가 성공으로 연결되었냐"는 점이다. 좀더 깊게 파고든다면, 성과는 내적인 부분이며 성공은 외적인 부분이다. 그래서 성과를 냈지만 외부에서 알아주지 않는다면, 이는 개인의 인생에서만 '아주' 중요한 사건으로 종결된다. 그 결과, 세간에서 흔히 말하는 성공, 즉 '이익'은 턱없이 부족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성과를 낸 사람은 그가 이룩한 눈부신 발명(or 발견)에 비해 단순히 무명의 실력자 정도로 남게 된다. 

 

그렇다면 성공이란 무엇인가? 일단, 성공은 성과의 결과인데, 이 둘의 관계는 자연법칙처럼 100%인과률이 적용되지 않는다. 심지어 개인적으로 크게 와닿지 않는 성과였지만 외부 사람들이 알아주는 바람에 성공이 되는 경우도 흔하다. 즉, 성공은 반드시 '외부' 사람들의 가치를 요구하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 혹은 "가치(외부인 관점)가 없는 일"에서 최고의 기록을 냈다해서 이를 성공이라 말할 수 없는 것이다.(김춘수 시인의 꽃을 떠올려보라) 반면, 남들과 비슷한 성과(개인적 관점)를 냈지만 그 결과물에서 높은 가치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면, 별 다를 게 없는 것도 엄청난 성공이 될 수 있다. 성과는 냈지만 별볼일 없이 살았던(성공하지 못한) 천재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자신의 성과를 사람들이 열광하는 '가치'와 연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와 성과를 연결하라』

 

성과를 성공으로 연결시키는 방법은 간단하다. 화가라면 미술관에 걸 수 있는 분야에 매진하고, 음악가는 음반 차트에 올릴 수 없는 인디분야보다 대중음악이 낫다. 영화 역시 실험영화나 예술영화에서 고군분투 할수록, 성공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 물론, 예외는 존재하지만 말 그대로 예외일 뿐이다. 성과에만 매달린 나머지 외부에서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야를 선택할 경우, 낙오자가 될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그렇다면, 진입장벽이 없는 분야에 뛰어들어 진흙탕 경쟁을 벌이는 것이 최선책일까? 물론, 이같은 평범한 방법이 해결책이 될 리가 없다. 사실 '진흙탕'은 성공과 거리가 더 멀어질 수 있는 방법이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가치'다. 가령, 길거리 음식과 같은 흔한 분야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틈새시장(푸드트럭,집밥,배달전문)을 만들 수 있다. 단, 포괄적으로 사람들이 열광하는 분야에서 시작하는 편이 성공에 훨씬 유리하며, 이것이 바로 첫번째 성공의 법칙이다. 다시 말해, 누구나 친숙하며 익숙한 분야에서 남다르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당신의 성공은 당신 혼자서 이룬 업적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이룬 성공이며, 당신의 성공을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는지의 문제다』

 

가령, 어떤 조직이건 업무성과가 저조한 사람이 오히려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는 반 고흐와 피카소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는데, 결론적으로 자신의 성과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외부 사람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성과는 순식간에 널리 퍼진다. 반면, 대박낼 기획서를 책상 서랍에 쟁여두고 있으면 아무도 그 성과를 알 수 없다. 결국, 성공이란 사람들이 평가하는 것이므로 자신만의 세계에서 매일 목표 달성만 한들 성과와 성공의 관계는 점차 불확실하게 된다. 

 

고흐는 외톨이였던 반면, 피카소는 뻔뻔스러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인맥을 쌓았다. 고흐는 동생에게 작품전시와 판매를 맡겼고, 피카소는 주도면밀하게 화랑 전시회를 준비하듯 예술계와 그 밖의 분야에서도 인맥을 쌓았다. 똑같은 예술 DNA를 가졌더라도 인맥(외부의 평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 셈이다. 이와 관련하여, 저자는 227명의 성공한 예술가들의 데이터를 제시하며, 이들의 공통점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다.

 


1] 초창기에 급부상한다.

2] 쉬지 않고, 집요하게 전시장을 찾는다

3] 다양한 장소에서 평판도 제각각인 기관들에 작품을 전시한다


 

성공한 미술가들은 똑같은 화랑에서 반복적으로 전시하는 편안하고 쉬운 길을 거부했다. 그 대신 그물을 멀리 던져 다양한 장소에서 자신의 작품들을 전시했다. 그들은 야심이 대단했고, 열성적으로 전시관을 찾아 헤맸으며, 하나에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주어진 기회를 십분 활용했다. 성공한 미술가들은 출발하는 시점부터 정상에 오르겠다는 야심을 품고 있었고, 자신의 작품을 성공의 궤도에 진입시켜 줄 수 있는 연결망을 찾아내고, 또 이를 이용하는 데에 능했다.

 

성공은 개인적인 현상이라기보다 집단적인 현상이다. 그러므로 개인이 속한 공동체가 그 개인의 성공에 영향을 주며, 이에 따라 성공을 원하는 개인은 특정 분야 혹은 성과에 집단적으로 반응하는 '사회적, 전문적 연결망'에 관심을 기울여야 (성공을 위해서) 한다. 물론, 처음 무대에 오르자마자 단번에 수천 명의 갈채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과를 폭넓게 알릴 수 있는 연결망을 터득하고, 또 이를 이용해 집단의식 속에 (무의식적으로) 의존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성과를 명확하게 기억하도록 만든다. 즉, 성과는 분명 성공의 원동력이지만 그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사후에 성공할 수 있음) 그래서 성과를 측정할 수 없다면 연결망이 곧 성공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집중적으로 파고들 필요가 있다.  

 

『이동하라』

루마니아 변방 대학교의 어느 과학자와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 과학자가 똑같은 성과를 냈을 경우, 누가 더 성공할까? 답은 뻔하다. 성공하려면, 자신의 성과를 인정해주고, 중요하게 생각하며, 널리 알려줄 수 있는 연결망(공동체)에 속해야 한다. 만일, 주변에 이와 같은 공동체가 없다면 가급적 해당 공동체로 이동해야 한다. 실제 성공은 숫자 놀음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책에서는 '와인 감별사' 면접관의 사례를 통해, 성과가 비슷한 경우에는 편견이 작용할 수밖에 없음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이같은 편견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이동해야 한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여러 대회에 참가해야 하고, 일자리를 얻고 싶다면 여러 곳에 이력서를 보내야하며, 주역을 맡고 싶다면 쉬지 않고 끊임없이 오디션을 봐야한다. 당신이 무대 위에 첫 번째로 오를지 마지막에 오를 지 스스로 결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여러 번 도전하다보면, 어느 순간 당신의 성과가 인정받는 무대가 나타난다. 성공이 어려운 이유는 그전에 포기하기 때문이다.  

 

『명성을 획득하라』

성공에 있어 명성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명성을 얻는 원리는 간단하다. 명성을 얻는 사람보다 명성을 부여하는 사람들이 그가 유명해질지 여부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된다. 그러므로 '성공을 위한 이동'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성과가 성공을 견인한다는 점 역시 잊어서는 안 된다. 성과는 성공의 확실한 이유가 될 수는 없지만, 필요조건에 있어 100%다. 만일, 이 부분을 잊어버리면 성공에만 맹목적인 인간형이 되고, 결국 인생은 비극으로 끝난다.

 

 

 

 

 

 

 


포뮬러 2  「멱법칙」

 

2009년 10월, 소설 다빈치 코드의 후속작인 《로스트 심벌》은 뉴욕 타임즈, 베스트 셀러 1위였고, 판매부수는 120만 부(1주)였다. 베스트셀러 1위 작품이 주당 120만 부씩 팔려나간다면 2위는 어느정도 팔렸을까? 80만, 60만? 

 

당시 《로스트 심벌》이 120만 부가 팔려나갈 때, 2위였던 《라스트 송》은 12만 부가 팔렸다. 그 이하는 더욱 격차가 심했다. 비록 '베스트 셀러'에 있었지만, 2위 아래부터는 한 주에 3,000 ~ 5,000부가 팔렸다. 이와 같은 결과는 120만 판매 부수를 기록한 1위 기록과 비교했을 때, 정말 놀라운 차이다. 그리고 판매량만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1위와 3위 이하 도서의 작품성 역시 40배 가량 차이가 있어야한다. 과연 그럴까? 

 

성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성공은 무한하다』

 

이론을 기반으로 세상을 분석하는 이상주의자들은 정규분포 곡선(중간이 높고, 양극단이 낮음)을 꿈꾸지만 현실세계는 그렇지 않다. 현실세계는 평등주의자들의 소망과 달리 멱법칙이 작용한다. 세계 8대 최고 부자의 부를 합치면 세계 50퍼센트 인구의 부를 합친 수치를 넘어서며, '스포츠 · 예술계'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슈퍼스타 1%의 가치는 99% 일반 플레이어들의 가치보다 높다. 성과의 기준에서 보면, 그 누구보다 몇 곱절 성공을 거두는 극소수(슈퍼스타)의 기량은 같은 분야의 경쟁자들보다 아주 조금 더 나을 뿐이다. 슈퍼스타와 그렇지 못한 사람과 구분 짓는 요인은 사실상 성과가 전부는 아니다. 가령, 아이비리그 대학교 역시 슈퍼스타라 불리는 물리학 교수가 받는 연봉은 동료교수보다 대략 5~7배 차이난다. 반면, 재계의 CEO들은 직원 평균연봉보다 평균 271배를 벌어들인다.

 

그렇다면, 성공에 있어 어떻게 이와 같은 멱법칙이 가능할까? 물리학자와 CEO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멱법칙이 크게 발생하는 분야와 성공법칙을 다음과 같이 유추할 수 있다. 멱법칙으로 가능한 예외적인 보상은 재능으로 올린 성과를 저비용으로 널리 확산시키기 쉬울 경우에만 가능하다. 그러므로 어떤 분야건 슈퍼스타가 되려면, 우선 개인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야 한다. 하지만 금전적으로 슈퍼스타가 되려면 자신이 이룩한 성과가 반드시 '널리' 인정받는 분야여야만 한다.

 

가령, 접시닦이계의 달인과 세차달인이 있다고 한다면, 세차달인이 훨씬 고액연봉을 받을 것이다. 세차라는 분야는 접시를 닦는 일보다 가치가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반인들은 입자 물리학자의 발견에서 느끼는 가치보다 대중 가수들의 음악에서 더욱 큰 가치를 느낀다. 따라서 슈퍼스타 물리학자는 슈퍼스타 가수보다 성과를 널리 인정받지 못하므로 당연히 금전적 수익도 적을 수밖에 없다. 즉,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의 분야 내에서 반드시 대중들에게 '널리'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남다른 실력을 통해 남다른 성과를 기록해야 슈퍼스타가 될 수 있다. 만일, 그곳에서 슈퍼스타가 될 정도의 실력이 없거나 혹은 성과를 낼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슈퍼스타와 협력하라

 

슈퍼스타와 경쟁할 실력이 안 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과 협력하는 것이다. 누구나 슈퍼스타와 경쟁하면 주눅이 들지만 반대로 슈퍼스타가 우리 팀에 있다면 기량이 향상된다. 슈퍼스타는 판을 바꾸는 사람이다. 이 때문에 유명한 스포츠 클럽들은 슈퍼스타 영입에 수천억 단위의 영입자금을 사용하고, 대기업들은 인재 스카웃에 수백 억씩 지출한다. 그 결과, 꿈을 좇던 우리의 삶이 불공평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내일이 되면 또 수많은 분야에서 슈퍼스타가 등장하며, 어김없이 멱법칙이 작용할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부분은 슈퍼스타의 기량이 그의 동료들보다 눈곱만큼 더 뛰어날 뿐이라는 사실이다. 또, 이같은 사실은 그 모든 과정을 더욱 불공평하며 모순적으로 느끼게끔 한다. 즉, 성공이 성공을 낳는 법이며, 이처럼 기존의 효과가 다음 결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우선적 애착'이라 하며, 대부분의 성공은 우선적 애착의 원리가 작용한다. 성공한 프로젝트는 후속 프로젝트 예산에 영향을 주고, 첫 직장이 평생 경력을 결정하는 셈이다. 

 

하지만 우선적 애착에는 중대한 모순이 있다. 성공한 사람 역시 처음에는 애송이였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널리' 알려질 정도의 성과를 이룩할 수 있는 아마추어는 없다. 만일, 처음부터 무조건 잘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인들은 대부분 실패자가 되었어야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진입자들은 대중에게 '우선적 애착'을 빠르게 형성할 수 있을까? 

 

 

 

 

 

 


포뮬러3 「적합성을 좇아라」

 

온라인에서 사업 아이디어에 기부할 수 있는 '퀵스타터'를 살펴보면, 성공과 실패에 관해 고찰할 수 있다. 네덜란드의 사회학자, 「아르나우트 판 더 레이트」는 '우선적 애착'과 관련된 실험을 퀵스타터에서 진행했다. 그는 무작위로 프로젝트를 선정한 뒤 기부했다. 또, 극찬하는 댓글과 함께 동일한 프로젝트에 기부를 했고, 그 결과는 놀라웠다. 

 

그가 전혀 기부하지 않은 프로젝트들의 경우 68퍼센트가 기부를 받지 못했다. 반면 그가 무작위로 기부한 프로젝트들의 경우, 추가로 기부를 받지 못한 비율은 겨우 26퍼센트에 불과했다. 게다가 동일한 프로젝트에 최고 4회 가량 무작위로 기부하자 후속기부 실패율은 13퍼센트까지 떨어졌다. 여기서 '판 더 레이크'가 거둔 수익률을 보면, 최초 행위자와 관련된 더욱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그의 최초 기부는 4.3건의 기부를 추가로 낳았지만 뒤이은 세 차례의 기부는 각각 1.7건의 기부를 추가했다. 

 

판 더 레이크의 최초 투자는 평균 191.0달러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뒤이어 진행한 세 차례의 투자수익은 각각 89.57달러였다. 즉, 첫 기부자의 지원이 이후 기부자들보다 2배 이상의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으며, 반복해서 개입할 때마다 수익(영향력)은 점점 줄어들었다.

 

위의 실험에 미루어보아 '출신', '학벌', '첫 직장', '첫 사랑', 등 '처음'은 성공에 있어 상당히 중요했다. 그래서 성공자들은 자신의 재능을 알아볼 수 있는 곳으로 항상 이동한다. 성과를 인정받지 못하는 곳에서는 오래 머물수록 더욱 도태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슈퍼스타들은 이 원리를 일찍 깨달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남들보다 조금 뛰어난 자신의 재능을 실력으로 키웠고, 자신의 실력(성과)을 알아주는 곳(적합성)으로 이동하며, 또 연결망을 구축하거나 관리했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의 관계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영역이 있다. 바로 성공과 실패의 중간 지대다. 실력과 성과가 외부에 알려지더라도 단번에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실패와 성공 사이에 머무르며 지지부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을 뚫어주는 촉매제가 있는데, 바로 '적합성'이다. 

 

 과거의 성공 X 적합성 = 미래의 성공(우선적 애착)   

 

구글은 성공이 성공을 낳는 원리를 파괴한 대표적인 사례다. 1997년 구글이 등장했을 당시 대다수는 알타비스타와 야후와 같은 검색엔진을 사용했다. 야후와 알타비스타는 고객과 우선적 애착을 형성했고, 뒤늦게 검색엔진에 합류한 구글의 성공은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불과 3년 만에 구글은 야후와 알타비스타를 제쳤다. 이와 같은 사례는 사실 꽤 있는데, 항공업계의 보잉사, 의약업계의 잔탁, 주류업계의 마이크로브루 등 이들은 후발주자로 합류해서 순식간에 거대한 선발 주자들을 눌러버렸다.

 

밑바닥에서 가장 늦게 출발한 구글과 같은 기업들은 어떻게 거대한 경쟁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겼을까? 

 

답은 간단하다. 그들이 성공한 까닭은, 고객에 요구에 특화된 제품의 특성 때문이었다. 적합성은 무명이라는 불리한 여건을 극복한다. 사용자는 자신의 입맛에 적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애타게 찾는다. 이에 구글은 사용자들의 요구(검색에 집중)를 정확하게 맞춘 검색엔진을 제공했고, 보잉사는 항공사 이익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효율성과 안전성을 갖췄고, 잔탁은 타 제약사보다 약효과 월등했다. 이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고객들이 출제한 문제를 탁월하게 해결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적합성이며, 또 적합성은 모든 요건에서 모두 뛰어날 필요가 없다. 고객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 또는 간절하게 희망하는 단 하나의 분야를 탁월하게 만들면 된다. 축구선수일 경우, 슈팅력, 패싱력, 수비력, 체력, 속도, 전술 이해력, 해딩 등... 모든 영역에서 탁월할 필요는 없다. 자신을 원하는 클럽이 요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면,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히 앞설 수 있다. 적합성이 높으면 무명의 후발주자도 충분히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인기를 좇지말고, 적합성을 좇아라

 

가령, 무명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한다면 인기도와 적합성 중, 어떤 항목에 따라 배치해야만 인지도가 높아질까? 론적으로 적합성을 찾는 것이 우선적 애착을 형성하는 데에 훨씬 유리하다. 

 

사회학자, 세브리안과 그의 연구팀은 10대 청소년을 상대로 '적합성'과 '인기도'와 관련된 실험을 진행했다. 10대 청소년들에게 맞는 곡(적합성)을  하위 차트에 위치시켰고, 10대들과 적합성 지수가 낮은 곡은 인기곡 상위차트에 올렸다. 실험 결과, 최고 인기곡의 다운로드 횟수는 7,000회 였고, 적합성이 높은 곡은 7만 회였다. 10대들은 처음에는 단순히 인기 있는 곡을 다운로드 받았지만, 점차 자신에게 맞는 곡을 다운받았다.  

 

 

 

 

 


포뮬러4 「미묘한 팀을 구성하라」

그렇다면, 적합성과 우선적 애착만 갖추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을까? 답은 No다. 적합성과 우선적 애착은 불씨를 당기는 데에 중요한 요소지만 이를 유지하려면 훌륭한 '팀워크'가  필요하다. 대박을 터뜨린 상품이나 서비스 이면에는 그들만의 집단역학 관계가 존재한다. 그런데 포뮬러의 법칙에서는 단순히 협력만 강조하는 '팀워크'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 

 

가령, 프로그래머들의 협력 사이트인 '깃허브'에서는 혼자 진행하는 프로젝트보다 팀 단위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성공률이 높게 측정된다. 깃허브의 경우, 각팀 구성원이 프로젝트에 기여하는 횟수를 추적하므로, 팀 구성원들 가운데 누가 대부분의 업무를 하는지도 파악가능하다. 이에 대해, 팀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짐'은 깃허브의 팀 프로젝트 성공률과 개인 성과도를 측정했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업무가 골고루 팀원들에게 분배되는 경우는 드물다.(거의 없다) 프로그래밍 업무 대부분을 단 한 사람이 해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팀의 규모가 클수록 한 사람이 해낸 업무의 비율은 더 컸다. 그 결과, 각팀마다 자연스럽게 리더가 등장했고 팀 구성원의 수가 늘어날수록 리더가 팀의 성과에 기여하는 바는 더욱 커졌다. 

 

비단, 깃허브와 같은 불균형 현상은 비단 프로그래밍 업계 뿐 아니라 학계(연구)와 예체능계에서도 나타난다. 2014년에 등장한 '너무 많은 사공(much-talent)'효과에 대한 연구를 보면, 축구와 농구에서 재능 있는 선수는 팀에 분명 기여를 하지만 어느 시점까지만 그렇다. 따라서 재능있는 선수가 많은 팀은 당연히 주도권에 유리하지만 뛰어난 선수가 너무 많으면 팀의 기량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올스타팀은 프로젝트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팀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재즈계의 발명가, 마일스 데이비스는 세계적 음악가 5명을 팀으로 꾸려 《우울한 듯 》앨범을 만들었다. 《우울한 듯 》앨범은 역사상 가장 오랜 세월 동안 사랑을 받는 음반이며, 1959년 출시도니 후 118번이나 발매되었다. 이 앨범은 수 세대에 거쳐 재즈 입문 교본으로서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자 본보기가 되었다. 최근 '팀과학'분야에서는 마일스 데이비스의 팀 구성원칙과 리더십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재즈의 즉흥연주 분야는 뮤지션의 개성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마일스 데이비스는 즉흥연주가 섞인 비밥과 같은 장르에서 세계적인 음악가를 하나로 뭉쳤다. 게다가 《우울한 듯 》앨범을 제작하기 전까지 그들은 한번도 팀으로 연주해본 경험이 없었다. 오로지 마일스 데이비스의 지도아래 협력으로 탄생한 앨범이다. 

 

마일스 데이비스가 팀을 구성할 때 가장 강조한 키워드는 '미묘한 균형점'이었다. 개성이 강한 음악가들로 팀을 꾸리려면 팀원들 사이의 미묘한 균형점을 찾아내야 한다. 음악가들이 서로 너무 가깝거나 너무 소원하면 연주는 실패한다. 마일스 데이비스에 의하면, '성공'이란 균형을 유지하는 절묘한 행위였다. 그래서 그는 팀을 구성할 때마다 '금단의 3인조'원리를 활용했다. '금단의 3인조'란, 네트워크 과학 용어로서 두 사람이 아주 가까운 관계를 공유하는 경우(가령 당신의 누이와 당신의 상사처럼 둘 다 당신과 가까운 관계지만 정작 두 사람은 서로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경우)를 일컫는 용어다.

 

가령, 데이비스는 무임승차 프레디를 녹음할 때, 단 한번도 세션을 같이 해본 적 없는 피아니스트 '윈튼 켈리'를 영입했다. 기존의 팀워크 관점에서 보면, 데이비스의 방식은 도박에 가까웠다. 하지만 윈튼 켈리는 데이비스와 협업하기로 계약한 다른 두 명의 음악가들과 세션을 몇차례 해본 적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켈리의 영입은 익숙한 듯 신선한 팀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와 같은 신선함과 익숙함은 위기와 기회라는 측면에서 미묘한 관계를 만들어준다. 신선함만 존재하는 팀은 기회는 잘 포착하지만 위기에 약하다. 반면, 익숙함만 있는 팀은 위기에 강하지만 기회를 활용하는 데에 부족하다. 팀 구성원이 다음과 같다고 해보자.

 


A : 익숙함 선호

B : 신선함 선호

C : 리더


 

만일 A, B세력이 각각 50%라면 작은 안건에도 충돌하고, 팀은 분열된다. 만일, A : 7~80%, B : 20~30%라면 팀은 위기에 강하지만 별다른 발전이 없다. 반대의 경우에는 위기와 기회의 관계가 뒤바뀐다. 이때 리더의 조율이 굉장히 중요하다. 리더는 상황(기회와 위기)에 따라 A,B의 균형관계를 조절해야하며, A, B그룹 모두와 친밀함을 갖되 A와 B끼리는 너무 친하거나 소원하지 않도록 관계를 조절해야 한다. 팀워크를 강조한다해서 무작정 화합만 주장해서는 안 되고, 또한 개인의 자유를 방종하다시피 내버려둬서도 안 된다. 리더는 상황에 따라 A, B그룹간의 관계를 조절하고 이들의 능력의 중요도를 다르게 책정해서 결단을 빠르고 확고하게 내려야 한다.(팀원교체는 과감하게) 

 

포뮬러 5가지 성공의 법칙 중에서,'미묘한 균형점을 유지하는 팀워크'는 성공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리고 책에서는 4가지 성공의 법칙을 따랐지만 결국 성공에 이르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마지막 법칙을 제시한다.

 

 

 

 

 


포뮬러 5 「재능이 발휘되게'끔' 노력하라」

자기계발서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가 '노력'이다. 그러나 '노력'은 어느새 진부한 방식과 단어가 되어버렸다. 포뮬러 법칙에서 역시 노력이 중요할까? 답은 '그렇다'이며, 노력은 여전히 성공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다. 심지어 성공가도를 달리더라도 노력을 해야하고, 노력은 성공하기 위한 조건이 아니라 그 자체다. 단, 노력을 하더라도 자신의 재능이 발휘되는 곳에서 해야한다.

 

가령, '퇴보'에 관해 생각해보자. 사람은 사실 나이가 들어도 창의력이 퇴보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왜 과학자들의 논문은 줄어들며, 전반적으로 성과가 부진할까? 그 이유는 생산성 때문이다. 바라바시는 복권의 사례를 '창의성'에 비유한다.

 


당신이 30년 동안 해마다 생일이면 복권을 산다고 하자. 당첨될 확률은 나이가 들어도 오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떨어지지도 않는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당첨 확률은 똑같고 지금으로부터 10년 후에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서른 살 생일에 복권을 30장 산다면? 만약 당첨이 된다면 서른 살 되는 해에 당첨될 확률이 가장 높다. 

 

우리가 측정한 자료를 보면 연구논문도 과학자의 생애에서 복권과 같다. 각 논문은 파격적인 논문으로 평가받을 확률이 똑같다. 따라서 가장 빠른 속도로 논문을 계속 발표하는 기간에 최고의 성공을 맛보게 된다. 폭발적으로 논문을 양산하는 기간 동안 훨씬 창의력이 높아서가 아니다. 더 자주 시도하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공의 공식 포뮬러. 299p』


 

늙어가면서 아이디어나 창의력이 줄어든다고 느끼는 이유는 (육체적 노화, 주변환경[육아, 기타], 등)생산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20~30년 전보다 더 많이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낮아진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대부분 30대에 파격적인 논문을 발표하며, 수많은 화가들은 20대에 걸작을 그린다. 작곡가와 영화감독 역시 20~30대에 대박을 터뜨린다. 결론적으로 노력은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중요하다. 부단히 노력하면 성공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다. 이에 대해, 책에서는 노력에 관한 성공의 공식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S = Qr

 

위의 공식에서 'S'는 세계에 미치는 영향(성공)을 의미한다. 'r'은 무작정 떠오른 아이디어의 가치다. 'Q'는 아이디어를 상품이나 서비스로 구체화시키는 능력이다. 공식에 의하면, '성공'은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아이디어를 의미하는데, Q와 r의 값에 따라서 S는 달라진다. 

 

Q와 r을 좀더 심도있게 생각해보면, r은 외부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Q는 개인적 역량에 좌우된다. 아이디어는 외부의 정보(대화, 잡지, tv, 라디오 등)에 의해 촉발되지만 Q는 개인의 성격이나 기질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한 분야에서 2~30년을 근무한 전문가도 Q값은 아마추어 시절 혹은 어릴적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한다. 가령,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 창의적이고 남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졌던 사람은 50대가 되어서도 여전하다. 여기서 Q를 발휘하는 능력을 'Q요인'이라 부르는데, Q요인이 낮은 사람은 높은 r을 지닌 아이디어를 접하더라도 그저 그런 결과를 낳는다. 반대로 Q요인은 높지만 r이 떨어진다면, 매번 실패가 뒤따른다. 가치가 없는 아이디어를 독특하게 만들수록 세상과 동떨어진 제품과 서비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Q요인은 상수이며 r은 변수다. 그래서 자신의 분야에서 엄청난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면 분야를 잘못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 r은 환경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Q요인이 뛰어나다면 언젠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때를 맞이한다. 하지만 맞지 않은 분야에서 노력을 계속하다보면 r이 아무리 높아도 그저 그런 결과가 나올 뿐이다. 

 

 

 

 


정리

노력을 하되 자신의 재능(Q요인)이 최대한 발휘되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성공의 마지막 법칙이다. 만일 자신의 재능과 궁합이 맞는 일을 찾았다면 남은 일은 딱 한 가지다.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성공을 하더라도 Q요인을 작동시켜 품질 높은 결과물을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한다. 또, 꾸준히 인맥을 쌓고, 협업을 통해 노력한다. 이것이 바로 지속적인 성공을 유지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