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성공 | 처세

한계를 넘는 기술[2] [구디엔.2018] 노력의 배신

by 도양강 2019. 5. 14.

 

노력보다 중요한 위치 선점(선택)

 

2010년도 초반, 마태효과와 롱테일 이론이 경제계를 휩쓸었다. 디지털 시대는 정보의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모두 평등한 상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8:2의 멱법칙은 디지털 세계에도 그대로 나타났다.(ex.유투브 상위 20퍼센트 수익이 전체 80퍼센트를 차지)

 

파레토의 법칙이라 불리는 8:2의 법칙은, 상위 20퍼센트가 전체 80퍼센트를 장악하는 현상이다. 파레토의 법칙은 예술, 스포츠, 경제, 과학 등....  경계를 뛰어넘는다. 심지어 자연계에서조차 상위 20퍼센트가 80퍼센트의 자원을 차지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박스 오피스 1위, 2위 영화가 전체 관객의 80퍼센트를 장악하고, 부동산 시장의 큰손, 상위 20퍼센트가 시장 전체의 80퍼센트 가격을 움직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소년들은 상위 20퍼센트 대학입시에 매달리고, 청년층은 연봉 상위 20퍼센트 직업군에 청춘을 바친다. 

 

결혼시장 역시 상위 20 퍼센트 기준에 해당하는 배우자를 원하고, 자녀교육 역시 상위 20퍼센트를 위한 학업이 가능한 지역으로 몰려든다. 

 

상위 20퍼센트가 되려는 경쟁은 수도권에 인구 절반이 모여들게 만들었고, 20퍼센트를 위한 전투는 죽음 뒤에도 계속 이어진다(자식세대). 그 결과 한국에서 자녀를 출산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급기야 비혼 세대가 탄생하려는 극단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멱법칙을 극복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지능지수와 외모를 수치로 환산하더라도 10만배 가량 차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의 격차를 생각해보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가령, 마윈과 평범한 직장인의 차이는 10만배 이상 벌어진다. 마윈과 일반 직장인이 똑같이 노력한다고 가정해보자. 지능지수와 노력이 10만배 차이가 날 수 있을까? 

 

인간의 지능지수와 노력 정도는 정규분포에 들어맞지만 부의 축적에서는 멱법칙이 작용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경제학자들은 부의 격차에 관한 멱법칙의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서 '설탕인간 게임'이란 실험을 했다.

 

 


[실험] 가상의 설탕 더미를 만들고, 색깔이 따라 설탕 함량이 다르게 구역을 설정한다. 색이 옅을수록 황무지에 가깝고, 짙을수록 부유한 지역이다. 그리고 설탕인간(행위자)을 무작위로 이동시킨다. 행위자들은 다음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1) 사방의 격자를 둘러보고, 설탕 함량이 가장 높은 구역으로 이동해 설탕을 먹는다.

2) 매일 일정량의 설탕을 소모해야 하며 소모하지 못하면 탈락이다.

3) 모든 행위자의 타고난 자질과 시력, 신진대사 등은 무작위로 주어진다.


* 짙은 설탕에 배치된 사람 : 재벌가에서 태어난 사람

* 설탕 소모가 적은 사람 : 체력이 뛰어난 사람

* 시력이 좋은 사람 : 두뇌회전이 좋은 사람


 

위의 시뮬레이션에 따라 처음 1~2번 움직였을 때는 설탕 인간들 사이에 큰 변화가 없다. 가장 부자인 24명이 열 개의 사탕을 갖고 있는데, 시뮬레이션이 반복될수록 불평등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189회 움직임이 진행되자, 가장 부유한 두 명은 225개 사탕을 가졌지만 131명은 한 개의 사탕밖에 갖지 못했다. 

 

시뮬레이션이 반복 진행될수록 계층 분화가 심해졌고, 636회 진행되면서 계층은 그대로 굳어졌다. 체력을 재조정하거나 선천적으로 더 좋은 유전자를 배치하더라도 불공평한 멱법칙을 막을 수는 없었다. 설정에 따라 빈부 격차의 속도가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현상 혹은 개인의 운명이 바뀌는 경우는 발생했지만 매번 똑같은 불평등을 만들어냈다. 

 

설탕 실험의 결과, '끊임없이 변하는 개방형 사회에서 계층의 분화는 예측 가능한 불변의 진리'임이 밝혀졌다. 예상대로 계층분화와 불공평은 막을 수 없는 진리였다. 어떤 경우에서나 선두 그룹은 등장했고, 곧 이들이 전체 80퍼센트를 장악했고, 격차는 더욱 커져간다. 설탕 게임 내에서는, 선두 그룹에 들어가지 못하면 아무리 노력해도 가난한 자는 더욱 가난해지고, 부유한 자는 더욱 부유해진다. 그렇다면, 개천에서 용나는 일은 더이상 불가능한가?

 

적어도 설탕 게임 내에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세계는 설탕게임과 다르다. 

 


1] 설탕 인간은 관찰(설탕 색 구분)과 이동속도, 두 가지 능력밖에 없지만

현실 세계의 인간은 계속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다.

 

2] 설탕 인간은 황무지에서 설탕이 있는 곳까지 많이 이동해야 하고, 수단이 모두 같다.(걸어서)

하지만 현실 세계의 인간은 이동수단과 방법이 모두 다르다.

인터넷을 활용하면서 이동시간이 단축되거나 갈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3] 게임 속 설탕 더미의 위치는 고정불변이지만 현실 세계의 설탕 더미는 계속 이동하므로 기회는 항상 있다.

 

4] 사회 계층은 고정돼 있지만, 개인의 운명은 변했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1] 불평을 그만둔다. 세계란 원래 불평등하다.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2] 끊임없는 학습만이 시야를 넓히고 효율을 높여 이동속도를 높이고, 수단을 확대한다.

3]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하고 관찰하며 검증한다.

4]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여서 멱법칙의 선두를 차지한다. 


 

노력은 중요하다. 하지만 노력에 앞서 선택이 더 중요하다. 만일, 고가치 영역이 아닌 분야에 노력을 쏟아부으면, 열심히 노력하면서 더욱 빈곤해지거나 제자리 걸음이 된다. 똑같은 노력도 고가치 영역에 쏟아야만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세계는 원래 불공평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은 곳으로 지속적으로 이동해야 한다. 불평만 하면서 계속 설탕이 부족한 영역에 머물러 있으면 더욱 불공평한 삶을 살아야 한다. 내적으로는 학습을 통해 잠재력을 키우고, 외적으로는 시스템을 활용해 선두로 올라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디로 이동을 해야할까?

 

 

 

 

 


선두그룹을 찾는 법

 

가령, 영업직군에 종사하는 A라는 사람이 향후 'AI개발(선두 분야)'에 집중하겠다면서 투지를 불태웠다. 그런데 그의 직업과 전공은 수학이나 공학 분야와 전혀 관련이 없다. A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안타깝지만 그가 상위로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위의 설탕 게임에서는 '위치 선점'이 중요하다고 알려준다. 

 

하지만 설탕 게임과 달리 현실은 '능력'의 차이가 존재한다. 엄청나게 잘난 사람들이 성공한 분야 혹은 소수의 전문가들만이 집중할 수 있는 분야에 무작정 진입하면 결과는 뻔하다. 보통 사람일수록 먼저 자기 강점을 찾아야 하며, 다른 사람의 힘을 이용해 실력을 키울줄 알아야 한다. 

 

진입 가능한 선두 그룹부터 찾아라

 

선두그룹은 자신의 분야에서 가치가 높고 우위에 있는 영역이다. 언론에서 중요하다고 대서특필되고 있는 분야라 할지라도 자신과 상관없다면 흘려보내야 한다. 흔히 유명한 사람이 있거나 큰돈을 버는 분야만이 선두 그룹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착각이다. 자신이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분야는 자신에게 있어 절대 선두분야가 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자신과 가까운 곳에 진입 가능한 선두 그룹이 있다. 자신만의 고가치 영역은, 자신의 노력(인풋) 대비 아웃풋이 가장 높은 분야에서 선두 20퍼센트의 위치를 말한다.  

 

관찰과 판단을 통해 가치가 높고 우위에 있는 선두 그룹을 선점한 후, 작은 선두 그룹에서 더 큰 선두 그룹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자신의 강점을 차별화하기 위한 반복을 꾸준하게 진행한다. 

 

프로바둑 기사들 사이에서는 이창호의 '반 집 승' 전략이 한동안 유행했다. 바둑은 반집만 앞서도 승리한다. 51% 효율이면 승리할 수 있다. 이를 안정적인 수라고 한다면, 묘수는 100% 효율을 보인다. 묘수는 아름답지만 선두를 지키기가 어렵다. 매번 번뜩이는 영감을 은퇴할 때까지 보이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영감이 끝나는 날, 바둑도 끝나버릴 수 있다. 즉, 영감에는 지켜줄 방어벽이 없다. 지나치게 승리하는 것은 결론적으로 이롭지 못하다. 재주는 언젠가 소모되지만 매일 갈고 닦는 기예는 점차 깊어진다. 이창호의 '반 집 승' 전략은 기예에 해당한다. 매일 꾸준히 반복하다보면 시스템 사고를 만들어낸다. 이는 인지능력의 성장과도 관련이 있다. 반복의 힘으로 쌓아올린 강점은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1) 역경이 닥쳐도 스스로를 믿을 수 있다. 

2) 치명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재난의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3)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자제력을 유지할 수 있다.

 

고수는 묘수를 구사하지 않는다. 반복해 연마한 시스템적인 정석을 구사한다. 묘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다보면 뒤가 불안해진다. 감정적으로 흔들리면 묘수는 악수가 된다. 따라서 고수의 수는 겉으로 보기에 평범하고 답답해 보일 수 있다. 51%의 승률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선두 그룹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집중으로 무적 상태를 만들고, 반복으로 깊이를 더해야 한다. 작은 강점이 반복되면 막강한 힘이 된다. 어떤 분야건 반집의 승리는 최고의 수준이다.

 

 

 

 

 


인지 효율

 

영어만 10년째

 

 

영어를 15년째 하고 있는데 영미권 외국인과 일상대화조차 나누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기성세대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6개월 가량 어떻게든 살다보면 안 되던 영어가 된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아는 얼굴은 유독 돋보인다. 인간의 뇌는 인지하고 있는 대상을 효율적으로 파악하게끔 진화했다. (인지효율이 발달하지 못한 개체는 수풀에 숨어있는 포식자를 인지하지 못해서 멸종했을 것이다) 인지 효율을 학습과정에 접목해보자. 미국에서는 쉽게 습득하던 영어가 왜 한국에서는 쉽지 않을까?

 

미국에서는 영어가 학습이 아니다. 생존이다. 그래서 영어가 된다.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두뇌는 '영어'를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할 중요한 생존기술로 인지하게 된다. 반면, 한국에서는 영어가 생존의 필수적인 기술이 아니다. 영어를 못하더라도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돈을 벌고,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 즉, 영어에 대한 뇌의 인지기준에 따라 습득능력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상위 20%에 올라가려면, 인지 효율을 최대한 높여야 한다. 이제 지식은 주변에 널려있다. '왜? '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느냐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며, 뇌가 인지하지 않는 공부는 의미없다. 남들이 하는대로 무작정 따라한다고 해서 효율이 높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하는 공부는 계속 제자리걸음을 맴돌 뿐, 인지 효율을 높이려면 '(생사가 결정된)강력한 목적성'을 가져야 한다. 타국에서 혼자서 살아가야 하는 것처럼 뭔가를 배울 수 밖에 없는 강력한 목적성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해야 인지효율을 높일 수 있을까? 

 

고수들과의 소통

 

인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네트워킹'이다. 가령, 춘추전국시대는 철학 사상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시대였다. 노자(장자), 공자, 맹자, 묵자, 한비자, 등.... 수많은 학파가 사상을 자유롭게 논쟁했다. 그리고 현대인은 춘추전국시대의 철학을 아직도 그대로 수용하거나 혹은 변형해서 사용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의 선비들은 각 분야의 고수들이었다. 도가는 역사를 관리하던 사관에서 탄생했고, 유가는 교육, 묵가는 종묘, 법가는 법을 관장하던 관리들에게서 등장했다. 예컨대, 고수들이 모여서 토론을 하다보면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학문이 탄생한 셈이다. 이를 통해 짐작컨대, 생존욕구를 제외한 영역에서 인지효율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경쟁과 협동'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논쟁이 펼쳐지면 별것 아닌 콘텐츠도 중요해지며, 그래서 학문이나 지식수준을 높이려면 고뇌한 뒤에 해당 분야의 고수들과 소통을 해야한다. 고수들과의 소통은 인지효율을 높이는 지름길이자 (인지효율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네트워킹'이다.

 

반면, 폐쇄는 멸망의 지름길이다.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르면, 폐쇄적인 시스템은 무용(재가용 불가)의 상태가 되는 에너지가 점차 쌓여가는 상태다. 유기체는 엔트로피가 증가할수록 서서히 죽어간다. 이와 같이, 엔트로피가 쌓여 더이상 세포분열이 되지 않는 상태가 죽음이듯, 폐쇄적인 사회 역시 서서히 멸망을 향해 흘러간다. 한편, 자유롭게 개방이 되지 않는 학문적 지식도 서서히 굳어간다. 따라서 개방성을 유지하는 길만이 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고수들은 알기 때문에 끊임없이 개방하며 집중하는 전략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