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경제일반

미래를 읽는 기술[이동우.2018] [1편]

by 도양강 2018. 12. 24.

| '산술급수적 사고'에서 '기하급수적 사고'

1+1+1, 인간의 뇌는 비례적인 사고에 맞춰져 있는 덕분에 진화 과정에서 비례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을 예측하여 두뇌의 에너지를 아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덧셈 사고'는 진화에 있어 중요한 매커니즘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독이 될 수 있다. 디지털이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곱셈', '지수 계산', '기하급수적 사고력'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수적인 사고력은 인간의 역량에서 역부족인 영역이다.

 

그렇다면 A.I처럼 기하급수적이 아닌 산술급수적 사고에 단련된 인간들은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답은 '효율성'과 '비용절감'의 사고에 있다. 4차산업혁명은 곧 '효율성'이다. 그러므로 4차 산업혁명은 뭔가 모호한 면이 있다. 기존의 농업, 산업, 정보혁명과 달리 확실한 뭔가가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 이유는, 4차 산업혁명은 '도구'가 아닌 '방식으로서의 변화'에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가령, 벽에 못을 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문제를 '도구'로 해결한다면, 손과 망치 그리고 드릴이라는 '도구 변화'가 핵심이다. 그러나 사고의 영역을 확장시켜 '벽에 거는 것'이라는 본질에 집중한다면, 강력한 접착제가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벽걸이를 벽에 붙여도 되기 때문이다.

 

과거 3차 혁명 시대는 망치나 드릴같은 기계들이 넘쳐 나는 시대였다. 하지만 이와 같은 도구들은 기본이 되었고, 그것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의 혁신이 필요해졌다. 그 결과, 4차 산업혁명은 곧 효율적인 '방식'의 혁신이 되었다. 이제 다음 4가지 자원이 중요해진 것이다.

 

 


1 아웃소싱, 주문형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는 기업들은 대규모 인력을 보유하지 않는다. 그럴 필요도 없고, 또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기존의 자원들을 활용하여, '속도', '유연성', '기능성'을 위해 주문형 직원과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런 시스템이 정착되면 단기적으로는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산업 혁명도 처음에는 기계에 밀려버린 노동자들이 발생했지만 장기적으로 많은 사람이 필요했듯, 기업들의 규모는 작아지겠지만 그 수가 많아지면서 노동자가 일할 곳은 결국 늘어날 것이다. 

 

2 핵심가치 '소통'

이제 기업의 핵심가치는 '소통'에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커뮤니티', '클라우드', '참여'가 기업의 핵심가치가 된다. 4차혁명 시대의 기업은 아이디어부터 아웃소싱이 진행되며, '자금 조달', '디자인', '유통', '마케팅' 심지어 '세일즈'까지 아웃소싱이 가능하다. 이들 기업에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와 소통 그리고 참여다.

 

3 알고리즘

알고리즘은 더이상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다. 어떤 분야의 사업이건 자체 '알고리즘' 보유가 기업의 시작이자 전부가 된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사람의 직관적 판단력보다 A.I와 빅데이터가 더욱 정확해지기 때문이다. 가령, '알파고'는 빅데이터가 지배하는 분야(바둑,체스)에서 인간보다 컴퓨터가 더 뛰어남을 증명했다.  과거 대기업들과 달리 기하급수적 기업의 리더들은 점차 직관적 판단을 배제할 것이다. 이로써 인간의 직감보다 알고리즘적인 사고와 자동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기하급수적 기업의 특징이다.

 

4 No 자산

4차혁명 시대의 기업들은 자산보유를 최대한 자제하거나 줄이려 노력한다. 변화가 일상화 된 시대에 자산보유는 변화를 굼뜨거나 무겁게 하기 때문이다. 기하급수적 사고에서는 사무실이 크게 중요치 않으며, 제조업조차 제조공장을 소유하지 않아도 된다. 가령, 직원이 12명이라면, 12개의 국가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을 확보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나이키와 같은 기업들은 본사에서 디자인을 하며 제조는 모두 폭스콘에서 한다.


 

 

결국, 기하급수적 기업과 사고의 특징은 '효율성'에 있다. 최소의 비용으로써 효율적으로 아웃풋을 창출하는 모든 방식이 기하급수적 기업의 방식이며, 이러한 방식의 혁신이 바로 4차산업혁명이다.

 

 

 

 

 


| 연결이 "세상, 조직, 인생"을 바꾼다

개미는 6,000 만년 전에도 지구에 존재했다. 과거부터 개미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네트워크로 모두 연결된 시스템을 운영했다. 그리고 인간 역시 개미와 같은 네트워킹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HTTP 프로토콜(인터넷)'이다. 인터넷은 마치 개미들의 더듬이와 같이 HTTP 프로토콜(웹 브라우저에 연결할 수 있는 규약)을 통해 TCP/IP로 연결한다. 이와 같은 프로토콜은 초연결 사회를 만들었고, 사회를 바꾸는 시발점이 되었다. 개인은 그 힘이 약하지만 연결되는 순간, 그 힘은 점차 강해진다. 이제 어떤 물건도 연결되기 시작하면, 점차 강해지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네트워크는 좋은 것일까?

 

4차 산업혁명의 선두에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연결'을 움켜쥐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있으며, 플랫폼 비즈니스는 '네트워크'가 기반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즉, 네트워크가 세상을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바꿔 놓은 것이다. 단, 네트워크가 무조건 좋은 것이 될 수는 없다. 가령, '네트워크의 역설'과 같이 네트워크는 '권력의 집중현상'을 발생시켜 권력을 광범위하게 분산시킬 수 있는 기술력에 대한 역설이 발생한다.

 

인터넷은 발전되었지만, 백 엔드(서버)와 프론트엔드 웹 개발을 동시에 할 수 있고, 또 이를 통해 빅데이터를 크롤링하여, 분석(R기반)한 뒤, 클라우드를 통해 자체 데이터 센터를 설립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재 지구상에는 100만명의 객체지향 프로그래머가 있지만 이 중에서 병렬처리 시스템으로 프로그램을 작성하여 데이터센터에서 AI를 도입할 수 있는 기술자는 1,0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네트워크 권력은 60억 인구 중, 1,000 명에게 집중돼 있는 셈이다.

 

하지만 어쨌든 60억 지구인들은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득과 가치를 얻고 있다. 네트워크는 권력이 집중되는 단점과 함께 분산을 통해 모두 성장시켰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이 '방식'에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스타트업이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강력한 권력 집중화를 일으킬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어야 한다. 이후 이를 활용하여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불러일으킬 가치와 이득을 안겨주는 아웃소싱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곧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