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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에 맞게 나를 지켜내는 인생의 공식64』장경 || 2019

by 도양강 2020. 5. 10.

이익 앞에는 흐름이 있다

-택뢰수-

 

사람이 살아가면서 재앙을 당할 때는 주로 과도한 이익을 좇아 시류에 편승할 때다. 이익을 좇을 때도 정도가 있다. 춘추전국시대 풍환이라는 현인은 이익에 관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공께서는 아침에 시장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날이 밝았을 때는 서로 어깨를 부딪치면서 앞다퉈 문으로 들어가지만, 날이 저물면 휘적휘적 쳐다보지도 않고 문 밖을 나가버립니다. 사람들이 아침을 좋아하고 저녁을 싫어해서가 아닙니다. 해가 저물 때는 이익이 될 만한 물건이 시장 안에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이 벼슬을 잃었을 때 사람들이 떠난 것도 이와 같은 이치입니다. 빈객들을 원망하지 마시고 그들을 예전처럼 거두어 주십시오. 

"풍환이 맹사성에게"


이익을 좇는 것은 사람의 기본적인 심리다. 그리고 이러한 심리적 의도가 흐름을 만든다. 지혜로운 자는 이러한 흐름에 맞서지 않기에 결코 이익을 앞세워 좇지 않는다. 이익의 흐름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며, 현자는 이 흐름을 예측하고 활용할 뿐이다. 그러므로 손해를 봤다해서 끝까지 맞서지도 않는다. 만일 사람들이 좇는 이익의 흐름을 억지로 바꾸려 한다거나 더 앞서 좇는다면, 결국 재앙을 면하기 어렵다.

 

 

 

 

 

 


외양에 치중하다보면 곧 위험에 빠진다

-산화비-

 

초나라 항우가 망하기 시작할 때는 '금의야행'이란 말이 나오고 난 뒤부터였다. 항우는 출세하고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걷는 것(금의야행)과 같다고 주장하며, 이를 말리는 한생을 가마솥에 삶아죽였다.  이후, 항우는 고향에 돌아가 비단옷을 입고 화려함을 뽐냈지만, 그때부터 그의 기세는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다. 

 

알맹이가 빠져버린 꾸밈은 속임수이며, 그것을 아름다움이라 말할 수 없다. 그래서 어떤 분야건 정상에 이르려면 기본에 충실해야한다. 포장지는 결국 벗겨지게 마련이다. 예컨대, 기본에 충실하다는 말은 스스로 거짓되지 않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버텨낸 자는 비로소 외양에 속지 않는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

 

 

 

 

 

 


지혜로운 자는 불타는 자신의 성을 보며 좌절하지 않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진다

-산지박-

 

마케팅 중에서 가장 강력한 방법은 '신제품 출시'다. 창업가 중에서도 가장 좋은 전략은 실패하건 성공하건 다시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며, 어제의 영광이 내일의 빈털터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실패를 하더라도 지식과 경험이 남으며, 이와 같은 종자가 있다면 언제든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 헨리포드는 실패에 관해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는 마흔이 될 때까지 저축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대신 나 자신에게 그 모두를 투자했다. 공부하고 기술을 연마하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모두 쏟았다. 돈을 은행에 저축하는 대신 자신에게 투자한다면 훨씬 큰 성공을 거둘 것이다.

-헨리 포드-


 

씨앗이 있다면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왕도에는 지름길이 없다

-산천대축-

 

온갖 고난을 차근차근 돌파하며 힘과 지혜가 쌓였다면, 이제 오랜 세월 축적한 덕을 나누는 일만 남았다. 주역에서 '산천대축'은 조금씩 쌓아서 비축한 힘을 기반으로 목표달성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천대축과 관련된 대표적인 일화는 다음과 같다. 

 


대사마의 신분을 가진 사람 집에는 갈고리를 기가 막히게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 대사마는 여든이 된 장인에게 어떻게 이런 갈고리를 잘 만드는지 물었다. 특별한 기술이 있으면 전파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함이었다. 하지만 갈고리 장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을 뿐이다.

 

"저에게는 단 하나의 도가 있습니다. 스무 살 때부터 갈고리를 만들었는데,

다른 일은 쳐다보지도 않고 오직 이 갈고리 만드는 일에만 평생을 쏟았습니다.

제 온 정성을 다해 오랫동안 만들다보니 잘 만들게 된 것입니다"


 

사실상 왕도는 없다. 그저 평생을 바쳐 정성을 다한 것이 고수가 된 비결이었다.

 

 

 

 

 

 


과일이 너무 익으면 썩게 된다

-택풍대과-

 

현자는 늘 침묵보다 웅변을 걱정하며, 모자람보다 지나침을 두려워한다. 『대학』에는 '내 자식 모자란 것을 모르고, 내 벼가 잘 자라는 것을 못 본다'는 말이 있다. 즉,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의미이며, 늘 그렇듯 내가 농사짓는 벼는 옆집 벼보다 덜 자라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착시현상을 경험한다. 예컨대, 욕심이 과하면 현실이 굽어보이며, 미망에 사로잡히면 제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한치 앞을 보지 못하게 된다.

 

허세, 허영, 낭비, 무모한 사업 등을 주의하라는 괘가 택풍대과다.

 

 

 

 

 

 

 


때로는 스스로를 땅에 묻은 채 세월을 견뎌야 할 때가 있다

-천산돈-

 

노자의 도덕경 '68장'에는 "진정한 강함이란 안으로 단단하게 채워져 있을 때"라 적혀있다.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을수록 더욱 요란하게 행동한다. 이른바 짖는 개가 물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요컨대, 진정으로 강한 자는 내면이 단단하다.

 

그리고 내면이 강해지려면 내면을 닦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비단 정신적 수양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기술과 실력도 마찬가지다. 일정 수준의 경지에 오르고자 하는 자는 침잠하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한다. 매일 실력을 단련하여 내면의 심지를 금강석처럼 단단하게 닦는다면, 훗날 반드시 나아갈 기회가 찾아온다. 물론, 세상과 떨어져 매일 자신을 갈고 닦는 일은 하루하루가 고독하고 힘들겠지만, 이러한 시기는 통찰력과 안목을 기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날개를 준비하는 고치의 시간이 필요하고, 무언가를 펼치기 위해서는 그만큼 무언가를 채워야 한다. 즉, 장인(전문가)은 자신의 우물을 채우는 시간이 필요하며, 인내의 시간이 지나가면 모든 것이 소진돼 껍데기만 남은 듯한 화석이 된다.

 

쉽게 바닥을 드러내며 고장난 시계처럼 멈춰버린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신의 우물, 실력의 우물을 채워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소인이 득세하는 난세일수록 벙어리처럼 물러나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천산돈' 괘가 알려주는 지혜다.

 

 

 

 

 


기회를 기회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기회는 위기로 변한다

-택천괘-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결정은 결정을 미루는 결정이다. 예부터 "결단을 내려야 할 때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큰 화를 당한다"고 했다. 가령, 강태공 역시 기회를 놓치면 오히려 재앙을 초래함을 강조했다. 즉,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두려워하며 망설일 필요가 없다. 따라서 매사 주저하는 버릇은 자신에 대한 최대의 적이다. 훌륭한 병사는 유리한 기회를 잃는 법이 없고, 위대한 장수는 기회가 왔을 때 날카로운 결단을 내린다. 이들은 모두 결단의 시기를 놓치면 화를 입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택천괘'는 위기 직전까지 내몰린 상황을 의미한다. 이 위기의 순간에 결단을 내려 나아간다면, 전화위복이 되어 큰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미적거리면서 상황에 끌려 다니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완벽한 사람은 이세상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사람은 서로에게 기대야 한다

-화풍정-

 

기업의 경영진들이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하나는 '완벽한 사람을 기대하는 욕구'에 있다. 그런데 이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함'은 사실 신기루이며, 인간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럼에도 완벽한 사람을 찾았다면, 아마도 그와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나의 다리로 솥이 서있지 못하듯 한개(완벽한)로 모든 것을 지탱하려다 오히려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모든 권력과 재화를 다 가지려는 순간 무너진다. 오래 유지하려면, 권력은 분산되어야하며 재화도 흩어져 있어야 한다. 여기에 예외란 없다. 예컨대, 완벽함이라는 착각에 빠져드는 자는 세상의 공격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누구에게도 완전무결함을 요구해서는 안 되며, 그저 각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되 환경을 조성하면 되는 것이다.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서로 돕고, 서로에게 기댐으로써 안정을 얻을 수 있다. 

 

'화풍정'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지혜를 알려주는 괘다. 숫자 '3'은 안정의 대명사다. 솥은 3개의 다리로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국가는 삼권분립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즉, 난관에 봉착했을 때는 양자택일보다 제3의 방안을 고민하는 선택이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넘치는 곡식을 거두며  다가올 겨울을 걱정하라

-뇌화풍-

 

공자가 재상이 된 후, 노나라가 점점 강성해지자 이웃나라가 경계하기 시작했다. 제나라 경공은 미인계를 써서 제나라에서 제일가는 미녀 80명을 뽑아 춤과 노래를 가르쳐 노나라 정공에게 바쳤다. 이에 노나라 정공은 곧 미녀들에게 빠져 정사를 멀리 했고, 제사도 제대로 지내지 않았다. 결국, 공자는 노나라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뒤, 시를 지어 환락에 빠진 왕과 대신들을 질책했다. 하지만 정공은 끝내 공자를 붙잡지 않았고, 노나라 국력은 점차 쇠퇴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창업보다 더 어려운 일이 수성임을 알 수 있다.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수성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그 이유는 '풍족함'이 사람을 타락하게 만들고, 타락한 사람은 정작 가장 소중한 것을 소홀히 하여 결국 모든 것을 잃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창업에 성공한 자는 항상 풍족함을 경계해야 한다.

 

'뇌화풍' 괘는 풍요로움에 지나치게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는 지혜를 알려준다.

 

 

 

 

 

 


날은 저물고 갈 길이 멀어도 거꾸로 걸어서는 안 된다

-뇌산소과-

 

목표를 달성함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사항은 '조급함'이다. 조급함이 지나치면 목표에 맹목적인 자세가 되고, 결국 과정과 절차를 모두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하다. 뜻(목표)이 아무리 좋아도 주위의 동태를 살피지 않은 채, 자신의 생각에만 빠져 무작정 재촉하고 서두르다보면 결국 언젠가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와 관련한 역사를 돌이켜보면 '목숨'으로 그 대가를 치른 경우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조급한 목표달성'은 위험하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조광조가 있다. 조광조는 도학 정치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성급히 개혁을 추진하다 끝내 실패하고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다)

 

목표달성에 조급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저지른 잘못이 쌓이다보면 반드시 동맥경화를 일으킨다.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역으로 현실을 차곡차곡 다져가며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상을 위해 현실을 도외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뇌산소과' 괘는 결과에 앞서 과정과 절차를 한번쯤 돌아보는 지혜를 알려준다.

 

 

 

 

 

 

 


최고의 안정은 변화에 있다

-화수미제-

 

일본 최고의 필름 제조회사였던 '코닥'이 사라지는 동안 '후지필름'은 항산화 기술을 화장품에 도입했고, 성공적으로 살아남았다. 미국의 IBM역시 하드웨어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으로 살아남았고, 한국의 대기업, 삼성 역시 "제분 → 섬유 반도체 가전 스마트폰"으로 변화하며 업계 최고가 되었다. 카카오 이사회의 김범수 의장은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라며, 벤처창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이와 같이,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승부사적 자질을 갖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들이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 이유는 변하려는 세상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떠나고 또 떠나라. 그것이 최고의 안정이고 즐거움이다"

 

주역에서는 변화를 멈추면 '수뢰준', '택수곤', '중수감', '수산건'이라는 4대 난괘에 빠진다. 사람의 인생에서 영원한 안정은 죽음 밖에 없으며 살아있는 한, 때가 오면 움직여야 한다. 그래서 매사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한다. 주역에 의하면, 완벽한 안정과 평화란 빛바랜 이상이며 헛된 인간의 환상일 뿐이다. 그리고 '화수미제' 괘는 영원한 안주는 죽음뿐이라는 점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