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경영관리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지영 옮김| 다산북스 | 2017

by 도양강 2018. 5. 6.

 이나모리 가즈오의 도전은 스스로에 대한 의미있는 격려로부터 시작되었다. 

 

"한번 뿐인 인생에 정말로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

 

기업가 정신을 말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어가 '포기'이다. 그의 말처럼, 10번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은 어디에서 나올까?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인가? 물론, 자금이 바닥나서 기업이 무너지는 것은 경영자로서 최악의 상황이다. 기업이라면, 당연히 매출을 올리고 수익을 계산하며 정상적으로 세금을 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업을 경영하다보면, 반드시 위기 사이클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위기 때마다 정리하고 또다른 사업을 시작하지 않으려면,  '사심없는 순수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사심없는 순수한 동기'를 경영전략론이라 주장한다면, 세상물정 모르는 새파란 청년의 투정으로 취급받는다.

 

이에대해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침을 가한다.

 

 

"창의력, 블루우션, 독특한 제품이나 서비스는 똑똑한 머리와 경험"에서 나오지 않는다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라는 것은, 하루에도 몇번씩 '사심'을 체크하는 태도에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

 

불가능한 제품이란 소리를 듣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다보면, 독특하고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이론은 결코 현실을 앞설 수 없다. 공식과 같은 여러가지 경영학 이론들은 단기적 처방전과 같다.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은 경영자만이 알 수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심없는 동기'와 '순수'를 확인하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정신력 그리고 열의는, 결국 '사심없는 순수'에서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한번 뿐인 인생에 정말로 의미있는 일을 해보자고 마음 먹는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나갈 끈기가 나타난다. 여기에 노력과 열의까지 더해지면, 신기술과 역발상 그리고 창의력이 탄생한다.

 

" 기본으로 돌아가라 "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고노스케와 더불어 이나모리 가즈오 역시 '기본'을 강조한다. 그가 강조하는 경영의 기본을 정리하자면, '경영 철학' , '합리성', '가치' ,'배려' ,'사람', '동기'다.

 

 

 

 

 


| 원리원칙을 지켜라

경영철학이란, 원리원칙을 제대로 시행하거나 생각할 때 나온다. 가령, 세월이 아무리 지나더라도 맛없는 음식을 먹기를 원하는 고객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각 분야마다 지켜야 할 원리 원칙이 있다. 그 중에서도 공통된 원리원칙은 '기업은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제조하여 판매한다'라는 원칙이다.

 

특정 분야에서 특정 기업이 성공을 거두면, 해당 비즈니스 모델이 들불처럼 번진다. 여러가지 변형된 비즈니스 모델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추종 비즈니스 모델들도 등장한다. 여러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나타나는 현상을 굳이 나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업가가 경계해야 하는 것은 '진정성이 담긴 노력'이 배제된 비즈니스 모델이다. 특히, 제품을 개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디어만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다시 돈으로 돈을 모으는 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기업가란, 모름지기 개발을 하면서 도전을 해야하고 또 도전을 해야만 살아남는다. '도전 - 개발 - 판매 - 수익' 사이클이 단순한 경영 원리원칙이다.

 

칼에 베일정도로 섬세한 제품을 만들고, 스스로 고객의 일꾼이라 여기는 마음가짐을 최우선 경영철학으로 삼아야 한다. 만일 어느 기업운영이 잘 되고 있지 않다면, 제품생산에 집중하지 않거나 혹은 고객을 홀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항상 현재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목표를 정해놓고, 스스로 한계까지 나아가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다면 기업가로서 성공은 커녕 비즈니스 기회를 잡을 수도 없을 것이다. 모름지기 기업가라면, 오버 스팩이라도 좋으니 노력을 아끼지 말고 손이 베일 듯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

 

 

 

 

 


| 최고를 만들어라

 

조잡한 사람이 만들면 조잡한 물건이, 섬세한 사람이 만들면 섬세한 물건이 나온다. 기업가는 자신이 만든 제품과 대화를 해야 한다. 제품과 서비스가 걸어오는 말에 항상 귀를 기울여라. 여기서 명심해야 할 부분은, 손을 베일 듯한 제품이 아니라면 출시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최고의 가치는 고객이 먼저 알아본다.

 

비즈니스의 기본은 실적을 쌓는게 아니라 고객과 신뢰를 쌓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신뢰 위에 '덕'을 쌓아야 한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입할 만한 가격으로 정해진 납기에 제공하고, 고객으로부터 존경을 받는 경지까지 올라가야 한다. 고객이 존경을 할 수준까지 올라가려면 경영자는 끊입없이 노력하고 덕을 쌓고, 자기절제를 하며 인품을 갖춰야 한다. 고객의 존경을 받는 단계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궁극적인 경지다.

 

 

 


| 도전정신

기업가 정신을 말할때마다 누구나 너무 쉽게 말하는 단어가 '도전정신'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기업가 정신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 남들도 다 하는 것이니깐 해보자 ' 라는 정도로는 절대로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다. 어떤 고난을 마주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실현하려고 하는 강렬한 집념이 없으면,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없고 사업 다각화는 꿈도 꿀 수 없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 어떻게 해서든 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책임감. 약한 소리 하지 말자는 의지를 갖고 마지막까지 이뤄내는 것이 연구개발에 임하는 자세가 바로 도전정신이다단순한 희망 정도로는 결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는 길이 사업가의 길이다 '

 

 

도전이란, 불꺼진 터널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 불꺼진 터널속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는 기존의 사고방식은 통하지 않는다. 새로운 방식과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단순히 희망사항만 갖고 터널을 해쳐나가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사업가의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밝게 빛나는 전구나 태양처럼 말한다. 현실은 이와 정반대다. 창의력과 도전정신은 암흑이다.

 

빛이 있고 길이 보이는 길이 있다면,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구자가 한 길을 따라가는 것은 창의성이 아니다. 살짝 변형만 할 뿐, 창조성이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진짜 창의와 창조성은 빛이 없는 터널속에 있는 상태다. 여기서 나아가려면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자신을 믿어야 한다. 터널속에서 손에 잡히는 게 뱀인지 나뭇가지인지 외부의 물체로 식별할 수 없다. 설사 그것을 믿더라도  불안감만 증폭된다.

 

터널 속에서는 자신을 믿고 완벽주의를 생각하며, 하루하루 합리적이라 생각하는 전제하에 판단을 내리며 탁월해지려 노력하고 또 한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이를 뚫고 지나온 사람만이 창의적인 사업가로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진정한 창의성과 창조력은 빛이 없는 어둠속에서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빛이 환한 곳에서 창의성을 찾으려 하지만 정작 창조와 혁신은 전혀 예상치 못한 어두운 곳에서 진흙을 뒤집어쓴 채로 등장한다. 매일 완벽해지도록 단련하고 노력하라. 기업가라면, 스스로에게 변명거리를 찾으려 해서는 안 된다.

 

 

 

 


| 사업가의 그릇만큼 사업은 성장한다

 

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그 경영자가 인간적으로 성장해야 한다. 인간적으로 성장하려면, 뜻을 높이고 경영을 발전시킨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성공한 경영자에게는 그 나름의 성공요인이 있다. 하지만 성공하면서 그 성공요인이 퇴색해지거나 오만에 빠질 때, 사업에 위기가 찾아온다. 무너져가는 JAL항공을 살릴 때, 이나모리 가즈오는 먼저 인간성부터 똑바로 세웠다. 무너진 기업, 무너진 조직을 살리는 길은 단 하나이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기본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할지, 인간으로서 옳은 방향, 항상 배우고, 실천하고, 반성하는 일이다. 단, 너무 기본에 충실한 나머지 이익도 마다한 채 이타심을 발휘해서는 안 된다. 기업은 종교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의 역할은 결국 '수익 창출'이다. 수익을 창출하는 개념에서 기본을 살펴보자면, 경영자는 먼저 직원과 주주, 더 나아가 사회 구성원을 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높은 기개가 필요하다.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정신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열정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투지

 

경영자는 이 세가지를 가져야 한다. 투혼이 없는 자가 경영을 하면, 직원이 어려움을 겪게 되고 해당 기업을 둘러싼 관계자도 동정을 받는 처지가 된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이상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노력과 투혼이 반드시 필요하다. 경영자가 매일 자신을 몰아붙여 고민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급변하는 세월을 따라잡거나 앞서갈 수 없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경영자에게 당부한다. 항상 강렬한 소망을 안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기개를 경영자는 가져야 한다고 몇번이나 강조한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하는 일과 인생, 성과 방정식은 다음과 같다.

 

[일과 인생의 결과] = [능력] x [열의] x [사고방식]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과 현재 갖고 있는 유무형 자본이다. 시작부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열의는 0 ~ 100점까지 스스로 남들보다 2배로 살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점수는 계속 높아진다. 최대치를 뚫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열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사고방식'이다. 사고방식은 계산방법이 특이하다. 점수가 -100 ~ 100점까지 있기 때문이다. 사고방식 계산에 마이너스 값이 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중요하다. 제 아무리 열의와 능력이 100 X 100 = 10,000 점이더라도 사고방식이 -1점이라면, -10,000점이 되기 때문이다. 즉, 사고방식이 틀려먹으면, 운이 좋아서 사업이 성공하더라도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사업은 인생이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관한 답이 곧 사업이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성과 방정식에 따르면, 자세가 인간으로서 얼마나 올바른가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다.

 

 

능력 VS 자세

 

직원을 찾을 때 위의 방정식을 응용할 수 있다. 능력과 열정 사고방식 중에서, 사고방식(자세,태도)을 가장 먼저 봐야한다, 이후 열의를 측정하고, 마지막에 능력을 본다. 만일, 위의 방정식에 따라 사람을 뽑은 결과, 능력이 턱없이 부족한 사람이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하지만 직원의 능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회사 입장에서는 적어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다. 자세가 마이너스인 사람이 부정적인 분위기를 조장하거나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칠 위험을 피했기 때문이다. 

 

 

 

 

 


| 현대 경영학

 

현대 경영학은 능력에 집중한다. 수익이 나오지 않는다면, 올바른 사고방식과 훌륭한 철학은 도외시한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능력에만 집중하는 경영에 관하여 짧고 굵게 비판한다. 

 

 

"사고방식이 마이너스이면, 능력과 열의가 끔찍한 재앙을 사회에 초래한다"

 

일본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와 혼다 소이치로"는 초등학교를 다니다가 혹은 졸업하자마자 바로 도제 견습공으로 생계를 꾸리기 위해 나섰다. 이들이 대학교를 나왔고, 박사학위가 있는가? 전문지식도 없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혼다 소이치로나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훌륭한 사고방식을 가졌었다. 사업을 통해 직원을 채용하고, 세상의 많은 사람에게 공헌하고 싶다는 숭고한 이들의 철학과 사고방식이 경영의 신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고객에게조차 존경받는 경영인이 되었다. 창업자로 성공한 사람들은 의외로 유명 대학 출신들이 적다.

 

떳떳하지 않는 것은 모두 버려라. 주변에는 노력하는 토끼들이 많다. 그런데 엄청나게 노력하는 사람들 중에는, 능력도 있고 열의까지 있는데 성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만 생각하는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졌다는 데에 있다. 자신만 생각하면, 마음이 탁해진다. 성공의 정상으로 가는 사람들은 불같이 타오르는 강한 소망과 함께 한점 그늘없이 순수한 마음을 가졌다. 이에 대해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하는 핵심은 3가지다.

 

 

 

 

1 인간으로서 올바른가?

2 상황이 합리적인가? 

(고정관념에서 탈피한다. 상황만 놓고, 상대방과 자신의 입장을 고려해서 합리적이라면 조건이 불리하더라도 결정을 내린다)

 

3 일 성과 방정식 (훌륭한 사고방식)

 

 좋은 사고방식과 배려, 이타심을 갖고 사업을 하다보면 오히려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 착한 일을 해서 결과까지 좋기 위해서는 몇배나 더 많은 노력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순수한 동기일수록 남이 가지 않은 길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에 없던 새로운 일을 도전하거나, 지금껏 실패한 일들에 도전할수록 더 큰 시련과 위기가 닥칠 것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불같은 투지와 용기로 극복해야 한다.  다소 이상적인 표현일 수 있지만 가즈오는 끝까지 가시밭길을 강조했다.

 

 

 

'순수한 동기'를 간직하고 염원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