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경영관리

「심플을 생각한다」 모리카와 아키라 지음 |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5

by 도양강 2018. 5. 23.

 


싸우지 않는다 
 비전은 필요없다
계획은 필요없다
정보 공유는 하지 않는다
높은 사람은 필요 없다
동기부여를 향상시키지 않는다
성공은 버린다
차별화는 노리지 않는다
혁신은 지향하지 않는다
경영은 관리가 아니다


 

텐츠는 인간의 삶에 있어, 필수재가 아니다. 콘텐츠 산업시장은 늘 변덕스럽고 상황은 유동적이다. 최근 모바일 콘텐츠가 뜨면서 변화는 더 심해졌고, 상식에 어긋나야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다. 콘텐츠 분야는 차별화가 생명이다. 「모리카와 아키라」는 차별화를 위해 위와 같은 10 가지 충격적인 경영철학을 세웠다.

 

차별화는 회사의 경영철학에서 시작된다. 일반적인 경영철학과 차이가 없다면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아키라는 '실패'를 통해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을 세웠고,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의 핵심은 '가격'이 아닌 '가치를 보는 관점'이다.

 

가격은 가치에 따라 결정되는데, 사람들은 '가격'을 중심으로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 가격 중심의 관점에서는 "남들 따라하기"보다 더 효율적인 전략은 없다. 가격이 기준이 되면 효율이 곧 가치가 된다. 반면, 가치 중심의 관점에서는 '개성(차별화)'이 핵심이며, 개성이 어느정도의 가치를 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가치 중심의 관점에서 가격은 가치가 드러난 결과일 뿐이다. 

 

만일, 상식을 파괴하려는 기획을 준비중이라면, 아키라의 경영방식 10가지를 참고할 만하다.

 

 

 


| 마음을 앞세워라

가치는 '열정 x 진정성'이다. 고객이 느낄 수 있는 가치에 대한 진정성이 곧 회사의 열정이다. 이를 위해 리더팀원들의 열정이 식지 않도록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아키라는 열정을 간직하기 위해서 열정 뒤에 매출을 둬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업가와 사업체에 있어 '수익'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수익이 곧 비즈니스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기업이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누구보다 고객들이 가장 먼저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고객은 매출을 올리겠다는 의지가 아닌 기업의 열정을 검수한다. 고객은 사람이다. 아날리틱스에 기록된 데이터가 아니다. 기업이 가치보다 이익을 앞세운다면, 고객은 '아 뭔가 다른 스위치에 불이 들어왔구나'라고 생각한다. 기업이 고객이 중시하는 가치보다 돈벌이를 우선시한다는 사실을 알면 바로 가버린다. 

 

가령, '외주'를 하는 특정업체들은 고객을 안심시킨다는 명목하에 다음과 같은 정보를 먼저 전달한다. 

 

비용은 xx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와 같은 정보부터 던지는 것은 기업 스스로 '돈 냄새'를 퍼뜨리는 자살골이다. 물론, 처음부터 가격부터 들이미는 업체가 어느 시점까지 잘 나갈 수는 있다. 하지만 가치가 없는 사업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머지않아 성장의 한계가 찾아온다. 돈만 벌면 그 이후는 내 알바 아니라는 식의 경영은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기업이 고객에게 전달해야 하는 것은 진정성이다. 그리고 가격이 아니라 가치다.

 


세상에 없는 가치를 제공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싶다..


 

모리카와 아키라는, 순수한 열정을 가진 우수한 사람들만 모았다'돈','출세','기업 브랜드'를 동기부여삼는 사람들을 철저히 배제했다. 고객의 가치에 부응하지 않는 그 이외의 어떤 것도 인정하지 않았다. 고객의 가치보다 자신을 앞세운 동기부여를 가진 사람이 섞여 들어오면 회사는 망한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무슨 꿈을 이루고 싶은가?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발휘하고 싶은가?
더 큰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위의 질문에 눈을 번쩍이며 대답하는 사람들을 채용해야만 기업이 성장한다정말 우수한 사람이 추구하는 것 '돈', '지위'가 아니다. 단지 업계 최고의 '굉장한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를 원할 뿐이다. 우수한 사람들은 동기부여가 필요없다. 만일 동기부여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프로로써 실격이다. 아키라는 애당초 동기부여가 확실한 사람을 채용했다. 그리고 그들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이로써 「라인」은 언제나 고객들의 마음이 설레는 서비스를 내어놓을 수 있었다. (무료 영상 전화,스티커, 게임 등..)

 

 

 

 


| 비즈니스의 본질에 충실하라

어떻게해야 가격보다 가치를 앞세울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아키라의 대답은 '심플'이다. 비즈니스의 본질은 '고객 만족'이다. 고객은 어떻게해야 만족하는가?

 

원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

 

'원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비즈니스의 본질이다. 배가 고픈 사람에게 맛있는 요리를 제공한다. 추운 겨울날에 따뜻한 옷을 제공한다. 심심해하는 사람에게 재미있는 영상을 제공한다. 무엇이든 괜찮다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 어떤 시대건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다음 3가지가 핵심이다.

 


사람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안목 
그것을 구체적인 형태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계속 갈고닦는 의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변했을 때 빨리 알아채서 새로운 것을 제공하는 결단


 

위의 3가지를 자문하는 일이 비즈니스의 본질에 다가서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비즈니스에서 경쟁은 중요치 않다. 고객의 가치를 알고자하는 노력이 비즈니스의 본질에 다가서는 마스터 키다. 그래서 팀원들끼리 아이디어 경쟁을 펼치는 것도 불필요하다. 더군다나 고객과 관련없이 부서간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라면? 비즈니스 본질(고객 가치)과 상관없다면, 그 어떤 행위도 불필요하다. 가령, 경쟁사와 시장 점유율을 두고 경쟁해서 1등을 한다고해서 고객의 가치가 충족되는가? 고객의 가치와 관련없다면, 이 역시 의미없는 행위다. 고객의 가치와 동떨어진 경쟁은 아무런 가치가 없을 수 있다. 고객은 단지 좋은 제품을 찾고 있을 뿐이다그 제품이 1등인지 10등인지, 특허의 획득여부가 고객의 삶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가치가 없다. 고객이 원하는 걸 창출하는 것만이 오직 비즈니스 본질이다.

  

 

 

 


| 비전보다 철학을 생각하라

비전은 곧 미래다.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면 사람들은 안심한다. 하지만 안정과 위기는 동전의 양면이다. 시대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미래 청사진을 보며 안심하고 있다면 그 기업은 망한다. '피처폰 시장에서 1등'이란 비전을 가진 노키아가 스마트폰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전 때문에 변화하지 못하고 계속 고집하고 있으면 몰락한다.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을 억지로 명문화하는 작업은 비효율적이다. 게다가 이것(비전)을 공표해서 안심시키는 건 사기나 다름없다. (콘텐츠업의 경우)알 턱 없는 미래에 자본과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눈 앞의 니즈에 신경써라. 같은 이유로 '정(연공서열)'과 '높은 사람'도 필요없다. 

 

사업을 축구에 비유해보자. 축구장 안에서 긴박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야구와 달리 축구는 감독이 경기장 내에 들어갈 수도 없고, 선수를 구체적으로 통제할 수 없다. 선수들의 슛, 패스 하나하나 감독이 지시할 수 없다. 선수앞에 공이 떨어지면, 선수가 스스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래서 축구 감독은 높은 사람이 아니라 굉장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높은 감독은 포메이션에 선수를 맞추고, 굉장한 감독은 선수를 포메이션에 맞춘다. 굉장한 감독은 선수 위에 군림하지 않고, 선수가 최대한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는 포메이션과 전술을 제시한다. 고수가 연장 탓하지 않듯, 경영자도 직원을 탓해서는 안 된다. 가령, 70대 사장이 '내가 생각하는 20대 타겟의 티셔츠 디자인은 이렇다'라고 현장에 지시해서는 안 된다. 방향만 정해주고, 나머지는 현장에 있는 우수한 선수들에게 맡긴다. 철학에 맞춰 비전은 변해야 한다. 

 

 

 

 


| Only 실무진으로 달려라

아키라는 사무직·실무직으로 구분하지 않았다. 즉, 사무직이 따로 없었다. 그런데 사무직이 없다는 것은 "계획 없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계획 자체가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단지, 계획만 생산하는 부서가 없었다. 사무직이 권위를 가지면 '계획달성'이 목적이 되기 때문이다. 계획이 나쁜 행위는 아니지만 사무직이 비대해져 계획만 강조하다보면 실속이 사라진다. 알다시피 계획에는 '실패'가 없다. '사무직'은 계획을 세우고 현장에 실행을 요구한다. 그리고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대부분 현장책임이 된다. '사무직'은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들은 '사무직'을 원한다. 이것이 과연 본질적으로 옳은 일일까? 

 

비즈니스를 전쟁으로 비유하면, 현장은 전투 상황이다. 신상품을 만들어내는 현장에서는 끊임없이 문제와 싸운다. 애당초 막사(사무직)에서 제시한 '일정'도 버겁다. 그럼에도 사무직이 작성한 계획대로 진행하다보면 품질이 떨어진다. 이는 비즈니스 본질에 어긋난다. 기존의 것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원하는 고객은 없기 때문이다. 고객이 좋아하는 제품이 비즈니스의 본질이 되어야 하는데, 매출계획 달성과 같은 수치가 목적이 된다면 해당 기업은 내리막길을 걷는다. 즉, 사무직의 권위가 커질수록 비즈니스 본연의 모습이 일그러진다. 그래서 아키라는 따로 사무직을 두지않았다.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문서관리자를 채용했다.

 

 

 

 


| 품질과 속도에 관련없다면 삭제하라

방금 회의를 끝냈는가? 그런데 그 회의가 진정 제품의 질과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이번 혁신안이 품질과 속도와 관련이 있는가? 신상품 차별화가 고객이 느끼는 품질과 속도에 어느만큼 영향을 주는가? 

 


문제점만 지적하고 해결책이 없는 회의
품질과 속도 중에서 하나를 버린 혁신
품질과 속도와 별개로 존재하는 차별화


 

아키라는 품질과 속도를 향상하는 것과 관련없는 것이라면 모두 제거했다. 고객은 '품질이 좋고 속도가 빠르면' 가격이 상식을 넘더라도 구매한다. 반면, '품질이 낮거나 속도가 느리면' 가격이 상식 이하라도 사지 않는다. 경영의 모든 부분에 있어, 고객과 관련된 것만(심플함) 담아내는 것이 모리카와 아키라가 주장하는 미래경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