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경영/경영관리

인덕경, 이나모리 가즈오 [2018.닛케이톱리더] -인문경영 선언-

by 도양강 2018. 11. 23.

일본의 경제를 이끈 3대 주역이라면, 흔히 '마쓰시타 고노스케' , '혼다 소이치로' , '이나모리 가즈오'를 말한다. 이들 3인의 철학은 모두 비슷하며, 경영에서의 확실한 '철학'을 강조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꾸준히 갈 길을 걸어간다는 점에서 모두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연상케 하는데, 그 중에서도 '인의'를 강조하며, 몸소 경영의 철학을 보였던 '이나모리 가즈오'의 가르침은 '인문 경영학'이란 새로운 영역을 창출했다.

 

 


| 인문 경영학 1 :: 대의를 품어라

"떼돈 한번 벌어보자"라며 사업을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오로지 돈을 모으려는 욕망이 머릿속을 지배하면, 이상하게 사업은 자꾸만 헛돌며 난관에 부딪친다. 이와 같은 욕망은 근거도 없는 돈벌이 이야기에 속아 넘어가거나 사람들에게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다. 욕망으로 움직이는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그러므로 이나모리 가즈오는 사업 계획서보다 먼저 '대의'를 강조한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위험을 무릅쓰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마음 속에 있는 '대의'다. 사람이 없다면 사업도 없다. 가령, 수호지의 양산박이 '돈이나 한번 벌자'라고 했다면, 뛰어난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았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은 대의를 품은 자에게 예를 갖추며, 이에 따라 사람을 품지 못할 사업은 시류에 따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 인문 경영학 2 :: 약한 소리는 혼자 있을 때만 하라

경영자는 부하직원들 앞에서 절대 죽는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경영자는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죽는 소리는 남몰래 해야 한다. 물론 가족들 앞에서도 안 된다. 모두에게 믿음을 주어야 할 경영자 본인이 불안해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주변에 보이게 되면, 동요와 파문을 일으킨다. 

 

리더라는 존재는 늘 적극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적극적인 마음이란, 밝고 긍정적이며 강인한 마음을 말한다.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 바로 그때부터가 진정한 시작이다. 하지만 그러한 상태가 될 때까지 사업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그 전에 손을 써 둬야만 한다. 

 

 

 

 

 


| 인문 경영학 3 :: 우리는 단지 그 역할을 우연히 맡은 것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인생이란 연극무대 위에 있다. 이 세상은 거대한 극장이다. 여기서 특정 연기를 하겠다고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연기자는 모두 우연히 결정되며, 극의 역할을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다. 따라서 지금 하고 있는 역할도 어쩌다가 나로 결정된 것이므로 자만할 것도 실망할 필요도 없다. 

 

모두 사회의 다양성을 위해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 우연히 '나'라는 인간에게 그러한 재능이 주어졌기에 그 역할을 자신이 맡게 된 것 뿐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내가 잘나서' '내 능력으로'라며 생각하는 순간 이기심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망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재능이 있다면 모두에게 나눠야 한다. 나한테 먼저 스포트 라이트가 비춰진 것 뿐이다. 우리 모두 무대 위에 있으며, 연극이 끝날 때까지 '나'에게만 조명을 비출 수는 없다. 만일 그러한 연극이 있다면, 해당 연극은 애당초 상영될 수 없다. 즉, 재능을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해 사용한다면, 결국 모두 화를 입게 된다. 

 

 

 

 

 


| 인문 경영학 4 ::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의 원점 12개조

1 사업의 목적과 의의를 명확히 하라
2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라
3 강렬한 소망을 마음에 품어라
4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노력하라
5 매출은 최대로, 경비는 최소로 하라
6 가격 책정은 경영이다
7 경영은 강한 의지로 결정된다
8 불타는 투혼을 가져라
9 용기를 가지고 매사에 임하라
10 항상 창조적인 일을 하라
11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성실하게 일하라
12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꿈과 희망을 품고 꾸밈없는 마음으로 경영에 임하라

 

 

 

 

 

 

 


| 인문 경영학 5 :: 사람의 마음

사람의 마음만큼 못 미더운 것이 없지만, 일단 하나로 뭉치면 사람 마음보다 더 강한 것도 없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이란 없다. 오직 발로 뛰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경영자가 직접 발로 뛰며 현장에 있는 직원들과 소통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시간이 없다는 건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바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장 강력한 기술이다. 

 

 

 

 

 


| 인문 경영학 6 :: 직원이 먼저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따르고, 나쁜 일을 하면 나쁜 결과가 따라오게 되어 있다. 옳은 일을 해도 그에 대한 보답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단지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높은 산에 오르려면 그에 맞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러므로 당신이 경영자라면,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몸을 단련함과 동시에 함께 올라갈 사람들에게도 산을 잘 오르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목표가 높을수록 해야 할 일 또한 달라지는 법이며, 이 산을 다 올랐다 해서 거기에 안주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영자는 늘 힘든 게 당연하다.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서 뛰는데 힘들지 않는다는 게 이상한 것이다. 경영자에게는 사명이 있다. 꿈이 너무 작아서 사명을 도외시 할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경영자라면 제 자신을 위해 살아가서는 안 된다. 그런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자기 일에 어떠한 의미도 느끼지 못한 채, 그저 사장의 욕망을 위한 희생양이 되어갈 뿐이다. 

 

 

 

 

 


| 인문 경영학 7 :: 혼을 담아라 

옳다고 믿는 길을 가며, 큰 꿈을 품고, 직원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평소 검소한 습관을 갖는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 최고의 부자중의 한 사람임에도 구내식당을 이용했고, 저렴한 제육덮밥과 우동을 즐겨 먹으며 심지어 더치페이를 했다. 그는 경영에 있어 마치 '혼을 담은 장인'이었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생각하기에 경영은 혼을 담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우선 경영 이념을 명확히 설정했고, 직원들에게 그들이 하는 일의 의의를 설명했다. 또,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 이 세상에 어떠한 도움을 주고 있는지 그 대의를 알게 했으며, 그들이 힘을 낼 수 있게 만들었다. 만일, 마음 한켠으로 '어차피 하청이니깐' '어차피 중소기업이니까'라고 은연중에 생각하고 있다면, 어떤 프로젝트건 성공을 지속하기 힘들다. 세상이 뭐라 하든 '나는 나'라는 확고한 존재의식과 정체성을 가지고 회사를 경영해야 한다. 

경영에 혼을 담는다는 것은 경영자의 마음의 중심이 바로 섰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서구식 경영은 매니지먼트일 뿐, (이나모리 가즈오의 관점에서) 경영이라 부를 수 없다. 그가 자본도 인재도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죽기 살기로 노력했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혼을 담지 않으면 경영자로써 가치가 없다고 봤다.

 

'하늘조차 내 편으로 삼을 만큼 노력해라' 

 

'운'이란 혼을 담은 노력의 마지막에 온다. 그러므로 천운에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의 노력이 동반된다. '백술이 불여일성', 백 가지 전술을 부려도 성실함 한 가지를 못 당한다. 단,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노력하고 있다고 단언하는 태도는 위험하다. 자칫 오만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나모리 가즈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노력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 인문 경영학 8 :: 불굴의 정신

경영자 개인이 바른 인성으로 직원들의 전적인 신뢰를 얻어내면, 직원들은 '최대의 매출, 최소의 비용'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게 되고, 경영자의 철학을 배워나가게 된다. 그러므로 경영자는 물심양면으로 직원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단 하나의 경영 목적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으로 이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나의 회사를 지역 최고, 국내 최고,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높은 목표를 세운다. 

 

경영자는 일종의 수행자다. 사리사욕을 버리고 매일같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노력하는 사람이 경영자다. 만일 지금 이 순간 당신이 고난에 처해 있다면, 이는 도약를 위한 절호의 기회이다. 또한 '당신이 경영자로서의 숙명을 짊어질 수 있는 자'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시험대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가 옳다고 믿는 길을 절대적 믿음과 열정을 품은 채 목표를 향해 돌진하라. 이와 같은 불굴의 정신에 관해, 이나모리 가즈오는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새로운 계획의 성취는 오직 불요불굴의 마음에 달렸음이라

그러니 염원하고 또 염원하라. 고고하게, 강하게, 한결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