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생각하는 미친놈 1편 [박서원.2011] -어디까지 생각해봤니?-

by 도양강 2018. 11. 26.

관점을 다양하게 [박서원.2011]

 -어디까지 생각해봤니?-


광고 제작자들은 누구보다 더 다르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문제는, '다르게 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다르게 보려면, 여러 관점에서 입체적인 시야를 가져야 한다. 아래의 컵을 보자. 그냥 컵인가? 관점을 달리 해서 다시 보자. 아직 컵인가? 그렇다면 1차원적인 관찰에서 더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만일 당신이 깡패라면? 컵은 무기가 된다. 화가에게 있어, 컵은 영감의 소재가 된다. 물의 관점이라면, 컵은 집이다. 아기의 관점이라면? 컵은 장난감이 된다. 이렇게 흔해 빠진 일상적인 물건일지라도 관점이 변하면서 모두 용도와 내용이 달라진다. 이것이 바로 창의적인 사고의 핵심이다. 


창의적인 발상은, 일상 생활에서 나온다. 일상 생활에서 주변 아무 것이나 모두 창의적인 발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사물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 변하는 것은 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관점이다. 관점의 변화가 사물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쇼핑백 역시 관점을 달리하면, 그냥 제품이나 소품을 담는 종이 백이 아니라 패션 소품이 될 수도 있다. Vogue는 이런 식으로 관점을 변화시켜 고객 자신이 원하는 백을 디자인 해주는 쇼핑백을 만들었다. 백을 단순히 일상 생활 속의 제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백 자체를 패션 소품으로 본 것이다. 관점의 변화가 새로운 제품을 탄생시켰다. 



제품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크리에이티브적인 생각을 발견할 수 있다. 


가끔씩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제품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 내가 제품이라면 어떤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을까? 이로써 나온 케이스가 바로 '잇치'였다. 내가 치약이라면? 


``나를 사용하면 자동으로 치료도 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을까`` 


이렇게 자신을 감정이입 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을 확보할 수도 있다. 내가 가진 생각의 틀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는 각도가 있기 마련이다. 각도를 틀려면 입장을 여러 번 바꿔봐야 한다. 보이지 않는 각도에 창조의 씨앗이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열정은 '근성'의 다른 이름이다

열정은 근성이 있을 때 빛을 발한다. 열정은 누구나 있다. 열정이 없으면 세상에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 하다못해 로또 대박을 맞더라도 최소한 로또를 사러가는 열정 정도는 있어야 한다. 문제는 근성이다. 열정만 갖고는 안 된다. 당신의 경쟁자들도 열정적이다. 


승부의 갈림길은 근성에 있다. 어떤 프로젝트도 반드시 위기가 찾아온다. 이때 근성이 필요하다. 근성이 있어야만 다시 열정에 불을 붙일 수 있다. 대부분 초창기 창업 맴버들은 열정이 있다. 하지만 조금만 위기가 찾아오면 대부분 도망친다. 근성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 없는 무언가를 만드는 열정이란 근성이 뒷받침 된 열정이다.


잘 빠진 직선도로에서는 누구나 속도를 낼 수 있다. 진짜 실력은, 구불구불한 곡선들이 섞여 있는 커브길에서 발휘된다. 


How(어떻게)가 아닌 Why(왜)를 생각하라

어떤 프로젝트가 주어지면 상당수의 사람들은 '어떻게(방법)'에서 시작하곤 한다. 가령, 명함을 제작할 때도 어떤 재질을 쓸지, 어떻게 디자인 할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박서원 대표(과거 빅앤트 스튜디오)는 달랐다. 그는, 왜 명함을 만드는지, 그 이유부터 명확히 한 후에야 비로소 방법을 강구했다. 


모든 프로젝트에서, '이유'는 곧 프로젝트의 '목표'이다.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면, 잠시 헤매더라도 곧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생각이 막히더라도 돌파구를 모색하는 일이 한결 쉬워진다. 


물론, '왜'만 질문한다고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왜'라는 질문은 날카로운 칼이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왜'라는 질문을 어떻게 하는가가 관건이다. 먼저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과녘을 제대로 겨냥한 질문을 던져야만 한다. 


핵심을 벗어난 '왜'는 아무리 외쳐봤자, 공허한 울림에 불과하다. 초점에 어긋난 질문은 오히려 잘못된 답을 도출하고 그 답을 토대로 얻어낸 결과물은 실패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