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제갈량 문집」 신동준 | 2017

21편. <근후> - 작전은 엄격한 규율이 전부다.
22편. <기형> - 3가지 승기에 올라타라.
23편. <중형> - 군령이 서지 않는 군대는 필패한다.
24편. <선장> - 정예병 육성은 '상벌'유무에 달려있다.
25편. <심인> - 트랜드와 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라.
26편. <병세> -  형세를 판단하라.
27편. <승패> - 승패를 미리 읽는 법.
28편. <가권> - 현장은 현장 관리자에에 맡겨라.
29편. <애사> - 아랫사람을 한몸처럼 대하라.
30편. <삼빈> - 참모구성은 3가지 레벨로 구성한다.

 

 

 

 


21 「근후」 | 작전은 엄격한 규율이 전부다

연습과 실전은 천차만별이다. 실전에서는, 정해진 법칙과 규율이 없다면 통제가 되지 않고 스스로 무너진다. 그러므로 실전에 나아간다면, 규율에 관한 아래 15가지 법칙이 엄격하게 이뤄져야 한다. 

 


첫째, 경쟁자와 현장상황을 면밀하게 탐색한다. '사려'
둘째, 고급정보를 세밀하게 분석해서, 반드시 의미를 찾아낸다. '힐문'
셋째, 조직원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활동을 한다. '용맹'
넷째, 비전을 제시하여, 눈앞의 사익에 눈이 멀지 않도록 한다. '염결'
다섯째, 상벌의 기준과 집행을 엄격하게 제정한다. '공평'
여섯째, 감정적인 의사결정을 철저히 배제하여, 일시적인 치욕과 굴욕을 참는다 '인욕'
일곱째, 인색을 멀리하고, 관용으로 조직원들을 대한다. '관용'
여덟째, 작은 약속이라도 조직에 공표했다면, 반드시 지킨다 '신의'
아홉째, 공을 세우거나 눈의 띄는 조직원이 있다면, 핵심 인재로 승진 시킨다. '경현'
열번째, 험담을 멀리하고, 내부에서 서로 헐뜯는 자가 있다면 즉시 처단한다 '명찰'
열한째, 장수는 솔선수범으로 항상 몸가짐을 바르게 한다 '근신'
열두째, 조직원의 기초생활을 자신의 일처럼 진심어린 관심을 기울여, 정예병을 구축한다 '인애'
열셋째, 항상 대의를 위해 의사결정을 한다. '충국'
열넷째, 과유불급이다. 계획보다 지나치게 성과가 좋다면 일정 선에서 욕심을 절제한다. '안분'
열다섯째, 습관처럼 조직의 약한 부분과 강한 부분을 경쟁자와 비교 점검하라. '심모'


 

 

 

 

 


22 「기형」 | 3가지 승기에 올라타라

스포츠 경기에서는 가끔씩 이변이 일어난다. 가령, 질타를 받던 선수나 감독이 운으로 승리하는 일도 가끔씩 발생하는데, 이를 전쟁에서는 '역리'라 한다. '역리'는 소가 뒷발로 쥐를 잡는 격으로, 우둔한 자가 총명한 자를 이기는 것을 뜻한다. 반면, 총명한 자가 우둔한 자를 이기는 경우를 '순리'라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역리'와 '순리'는 '운' 또는 '지극히 당연한 결과'인만큼 병법에서는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전략으로 어떻게 할 수 없음) 병법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총명한 자 VS 총명한 자'의 전투다.

 

실력이 비슷한 자들끼리의 전투가 바로 실전이다. 그리고 실전(거의 대등한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핵심은 바로 '기세'이며, 이를 위해 장수는 반드시 '기운'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승리의 기운은 보통 다음 3가지에 의해서 발생한다.

 

'사건'  '전세'  '사기'

 

첫 번째, '사건'은 말 그대로 내외부적인 사건을 의미하며, 운의 흐름에 영향을 주는 가중치 정도를 이해할 수 있다. 대개 '상황'은 사건의 형태와 방향에 따라 기세가 달라진다. 가령, 아무리 작은 조직이라도 작은 성과와 긍정적인 사건이 발생할수록 기세가 올라 큰 조직을 꺾을 수도 있다. 반면, 큰 조직도 좋지 못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면 그 기세가 꺾여 패할 수 있다. 따라서 유능한 장수는 기세를 위해 작은 사건을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며, 좋지 못한 사건은 사전에 차단한다. 이와 같이, 사건을 관리하며 기세에 유리하도록 이용하는 것을 '사기'라 한다.

 

두번째, '전세'는 상황에 따른 세력의 강함과 약함을 의미한다. 축구경기로 '전세'를 말하자면, 팀의 핵심 선수가 경기 중 부상으로 이탈하거나 퇴장을 당하는 상황이다. 또, 세트피스(코너킥,프리킥)와 같은 상황에서는 피지컬이 좋은 선수를 보유한 팀이 일시적으로 강해질 수 있다. 즉, '전세'에 따라 팀의 강함이 변한다. 이렇게 힘의 강약을 파악하는 것을 '전세 파악'이라 하고, 전세가 유리하면 '세기가 조성됐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정기'는 '병사들의 기운'을 변화시키는 기운을 의미하며, 무릇 뛰어난 장수는 사기를 올려 '정기'가 상승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활용한다. 즉, 유능한 장수는 기세를 활용할 뿐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사기', '세기' , '정기' 3가지 기세를 활용할 뿐이다. 이에 관해, 제갈량이 뜻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사소한 사건을 세심하게 관리하여 사기를 정기로 만든다.

전세로써 계획과 전략을 짜고, 이를 통해 세기를 조성해 적의 약점을 공략한다.


 

단, 위의 3가지 기운을 모두 확보했음에도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오히려 기세가 꺾여 독이 된다. 

 

 

 

 

 

 


23 「중형」 | 군령이 서지 않는 군대는 필패한다

전투 중, 퇴각소리가 들려도 후퇴하지 않고, 전진을 명해도 나아가지 않으면 전멸을 피할 수 없다.

 

가령, 특정 조직의 강약을 보려면, 해당 조직의 명령체계를 파악하면 된다. 예컨대, 강한 조직은 의사전달 시스템이 구체적이며 명확하다. 강한 조직의 병사들은 북과 징소리를 듣자마자 각자 훈련받은대로 움직인다. 반면, 약한 조직은 북과 징소리부터 명확하지 않으며, 병사들은 늘 우왕좌왕 갈피를 못 잡는다.

 

한편, 제갈량은 의사전달 체계에서 '마음'을 강조했다. 귀로 듣고 눈으로 볼 수 있는 명령 전달 시스템은 기본이며, 마음으로 전달하는 시스템까지 강조한 셈이다. 여기서 '마음으로 명령체계를 전달한다'는 의미는 '형벌체계'가 확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조직의 명령체계를 어지럽힌 자는 엄벌에 처해 중형으로 다스린다. 신상필벌에 엄격하지 않으면 사람의 마음은 갈대처럼 흔들린다. 따라서 조직의 명령이 정확히 지켜져야만 마음으로 명령체계가 전달된다고 말할 수 있다. 또, 공을 세운 자는 큰 상을 내려 명령체계를 더욱 굳건하게 한다. 이를 통해, 조직 말단의 작은 행동만으로 그 조직의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다.

 

즉, 윗선의 명령체계에 따라 아랫층과 윗층이 한몸처럼 움직이는 조직은 강하다. 약한 조직은 이와 반대다.

 

 

 

 

 


24 「선장」 | 정예병 육성은 '상벌'유무에 달려있다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 패하더라도 상대에게 두려움을 주는 부대가 '정예병'이다. 이같은 정예병 육성은 아래 4가지 원칙에 따라 양성할 수 있다.

 


첫째, 나아가고 물러섬에 관한 원칙을 메뉴얼로 확실하게 숙지한다  -지금-
둘째, 동서양을 떠나 무례함은 패망의 지름길이다. 예의를 가르친다  -지례-
셋째, 칭찬과 비판을 하되 정당한 이유로 잘잘못과 잘한 점을 확실히 알린다  -지권-
넷째, 신상필벌을 확실하게 하여 사기를 북돋운다  -지신-


 

성공한 조직은 모두 '정예병'이 있다. 그리고 정예병을 관리하는 요령은 '확실한 신상필벌'에 있다. 이는 현대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기업의 핵심제품을 담당하는 팀은 상황에 관계없이 인센티브와 인사절차를 확실하게 받아야 한다. 핵심부서가 흔들리지 않는 기업은 절대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다.

 

 

 

 

 

 


25 「심인」 | 트랜드와 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라

사람끼리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회는 어느 곳이건 '트랜드'나 '동향'이 발생한다. 이와 같은 동향이나 흐름파악은 상당히 중요하다. 가령, 소규모 조직도 '트랜드'나 '시대상황'과 조직의 방향이 맞아떨어지면, 그 세력이 들불처럼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조직의 리더는 항상 두 귀를 세워 민심(트랜드,동향)을 읽으려 힘써야 한다.

 

요컨대, 훌륭한 리더는 규모나 세력이 작음을 탓하지 않는다. '세'를 활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제품과 서비스도 대중들의 지지에 따라 얼마든지 독특해질 수 있다.

 

 

 

 

 

 


26 「병세」 | 형세를 판단하라

전세는 조직 내부의 기세를 의미하며, 형세는 조직 외부의 환경이 갖는 기운을 의미한다. 그런데 전세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천재지변이 일어나 외부환경이 열악해지면 나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장수는 항상 형세를 판단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형세는 크게 '천세' '지세' '인세'로 판단할 수 있다. 기업경영에서 천세는 국가적(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이며, 이같은 기업상황은 글로벌 경기에 따라 언제든지 좌지우지 될 수 있으므로 천세 확인은 기업가의 기본이다. 그리고 '지세'는 해당 산업의 거시환경이다. 가령, 거시적 관점에서 산업전체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면 나아가기 힘들고, 반대의 경우라면 투자를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인세'는 기업 내부의 자금과 인적 자본을 의미한다.

 

만일, 천세와 지세가 아무리 좋더라도 기업내부 상황이 불안정하면 나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형세판단에서는 우선 '인세'를 확보한 뒤, '지세'를 기다려 '천세'를 통해 움직이면 승리할 수 있다.

 

 

 

 

 

 

 


27 「승패」 | 승패를 미리 읽는 법

승리와 패배에는 4가지 징후가 나타난다.

 


[승리]
첫째,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가 조직의 윗선에 있고, 충성심이 있는 사람들로 아랫자리가 채워져 있다.
둘째, 전 조직원이 모두 한 마음으로 기뻐하고 슬퍼하며 군령이 엄격히 지켜지고 있다.
셋째, 조직원들의 잡담이나 이야기 대부분이 조직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관련된 주제들이다.
넷째, 조직원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고민한다.

[패배]
첫째, 명령체계가 지켜지지 않아 태만하여 작은 소동과 사건이 발생한다.
둘째, 조직의 법과 질서가 형식적이며 지켜지지 않는다.
셋째, 조직원들의 잡담이나 이야기 대부분이 사적 이익추구와 관련돼 있다.
넷째, 조직의 미래나 방향이 아닌 개인의 미래와 방향에 관한 이야기들이 조직 구성원 사이에서 오고간다.


 

 

 

 

 


28 「가권」 | 현장은 현장 관리자에에 맡긴다

리더는 뒤에서 전쟁터를 직접 참견해서는 안 된다. 현장 상황은 현장 관리자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조직의 상부는 명령체계와 시스템만 정할 뿐, 현장 혹은 이와 관련된 인스턴트 법령을 제정해서는 안 된다. 상부는 거시적으로 법령을 정할 뿐, 미시적 관리는 현장 관리자에게 일임해야 하는 것이다.


 

 



29 「애사」 | 아랫사람을 한몸처럼 대하라

조직의 미래는 말단직의 행동으로도 알 수 있지만, 상급자의 행동을 통해 예측 가능하다. 뛰어난 리더는 법과 규율로 조직을 통제하고, 훌륭한 리더는 마음으로 조직을 통솔한다. 이로써 뛰어난 리더는 성과를 내고, 훌륭한 리더는 성장시킨다. 그리고 조직의 상부에 위치한 사람은 위기에 가장 먼저 나서 책임을 진다. 이후, 자신의 공은 가장 나중으로 돌려 뒤로 물러난다. 가령, 위대한 리더는 아랫사람이 힘들면 함께 고민하고, 배고프면 자신의 음식과 부를 내어주며, 추위에 자신의 옷을 벗어 입혔다. 또, 지혜와 지식이 있는 자에게 스스로를 낮춰 예의를 갖췄으며, 자신보다 용감한 자를 보면 크게 칭찬하여 상을 내렸다.

 

만일, 위에서 언급한 사항을 모두 실천에 옮기는 리더가 있다면, 그 조직은 곧 천하무적이 된다.


 

 


30 「삼빈」 | 참모구성은 3가지 레벨로 구성한다

참모는 장수를 보좌해주는 역할을 하는 자리다. 참모가 제 역할을 못하면, 장수가 그릇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장수는 참모진을 구성하는 것으로 첫 전투를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참모를 구성할 때는 다음과 같이 상급, 중급, 하급으로 구분한다.

상급참모는 언변이 뛰어나고 견문이 넓고 박학다식하여, 미처 생각치 못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계책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상급참모의 도움을 얻는다. 

중급참모는, 의리가 있고 용감하며 행동이 재빠른 자로 삼는다. 중급참모는 장수의 칼이다. 조직 내부의 불협화음을 처리하고, 중간에서 기세를 살릴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빠르고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야 할 때, 중급참모와 함께 도모한다.

하급참모는, 해당 지역이나 상황에 관해, 여러가지 사례를 많이 알고 있고, 가끔 정확하게 사리에 맞아 떨어지는 유추와 안목을 가진 자로 뽑는다. 참고할 만한 사항을 찾고 싶을 때, 하급참모의 말이나 감을 경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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